“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전 시위에 참여했다. 그밖의 미국 도시에서도 이같은 시위가 계속되었다. 그러나 CNN을 비롯한 어떤 미국내 주요 매체에서도 이를 다루지 않았다. 아마 한국에서도 이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네트의 뉴스에는 이 소식이 자세히 실렸다.”

스티븐 젤터의 말이다. 노동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미디어 운동’과의 결합속에서 찾고 있는 그는 영상매체와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노동운동의 국제적 연대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 인터네트 노동자뉴스 네트워크 연합체의 집행위원으로, 또 노동자들의 활동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전세계에 보급하고 있는 미국내 진보적 노동단체인 의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 온 그를 13일 만났다.

― 노동운동과 미디어 운동이 왜 결합해야 하는가.

“다국적 기업의 무한팽창등 자본의 활동은 전세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활동은 한 국가, 또는 개별기업내에 국한되고 있다. 이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세계적 대응이 필요하다. 인터네트등 컴퓨터통신망은 노동자들이 검열등의 장애없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연대의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이다.”

― 이 운동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가 .

“ 얼마전 과테말라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노동자를 폭행한 사건이 문제가 됐다. 인터네트에 이런 소식이 올라오고 이것을 한국의 노동자나 노동단체가 보고 연대 활동에 나선다면 그것이 국제연대가 아닌가. 이 연결망을 상시적으로 구축하자는 것이다.”

그는 “미디어가 다국적 거대 기업에 의해 지배되는한 참다운 민주주의는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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