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신문이 외부압력으로 시인 도종환씨(전교조 충북지부장)가 연재하던 고정칼럼을 중단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중부매일은 지난달 20일자로 게재예정이었던 도씨의 ´4.19´관련 칼럼을 받은 직후 "더 이상 칼럼 연재를 맡을 수 없다" 며 게재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도씨는 "편집국장이 전화를 해와 ´선거철이 가까워지자 외부기관의 압력이 거세져 더 이상 칼럼을 연재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도씨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격주로 이신문 1면에 고정칼럼을 집필해오면서 주로 △교육문제 △민족의식 △문화분야 등을 주제로 다뤘으며 독자들의 반응도 비교적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한 중앙지 주제 기자는 "중부매일이 도씨의 칼럼게재를 알리는 사고를 낸 직후부터 안기부 등 관계기관의 압력이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자들은 중부매일이 호응을 얻고 있던 도씨의 칼럼 집필을 불과 4개월여 만에 갑작스럽게 중단시킨 것은 외부압력에 굴복한 결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부매일 김영희 편집국장은 "칼럼 중단은 자체판단에 다른 것으로 이미 도씨에게 공식 사과했다"며 외부 압력을 부인했다. 이에 도씨는 "중부매일측에 항의를 하자 편집국장 등 편집국 간부들이 찾아와 ´외부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체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한 적이 있다"면서도 외압부분에 대해 들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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