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도 언론감시 제 역할 못한다
시민단체도 언론감시 제 역할 못한다

우리 언론을 ‘브레이크가 파열된 폭주 기관차’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70년대의 벽돌신문, 광고사태 등을 추억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일수록 오늘의 언론현실에 대해 더욱 비관적인 소회를 감추지 않는다.

최근 드러나는 대표적인 언론 폐해의 하나로 무한 증면 경쟁이 거론된다. 덕분에 신문용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은 이미 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기가 된지 오래다. 더불어 언론 노동자들의 노동여건 악화, 환경 파괴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얼마 전 대학신문을 만드는 후배로부터 신문용지를 구하지 못해 책을 찍는 용지(서적지)로 인쇄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 증면경쟁이 이미 ‘신문을 내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말이다. 이런 판국에 몇몇 신문들은 환경운동의 기수인양 행동하기도 한다.

차라리 코미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극적인 현실이다. 발행부수 공사제도의 표류, 외국 언론에 실릴 정도로 국제적 망신거리가 된 오보 행진, 구독 강요 등등, 언론의 폐해는 낱낱이 열거하기도 벅찰 지경이다.

그러나 언론망국론이 입에 오르내릴 정도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독하고 바로잡아야할 사람들은 거꾸로 언론 눈치 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정부,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부 시민단체들마저 그 대열에 뛰어들었다. 언론감시는 한마디로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인 셈이 됐다.

이제 감시의 몫은 시민의 것이 되었다. 굳이 단체나 조직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언론의 횡포나 문제점에 대해 스스로 문제제기를 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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