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 부도여파에 휘말려 있는 <일간 오늘>이 폐간 초읽기에 들어갔다. 또 덕산계열 한국고로(주)가 주식의 절반가량을 소유했던 <무등일보>는 광주 전남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인 라인건설(회장 공림)에 넘어갔다.

<일간 오늘> 비상대책위원회 김동선 위원장(편집국장)은 지난 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의사가 있는 직원은 4월30일자로 사표를 제출하라”고 통보, 사실상 폐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사원들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표는 해당부서 팀장이 보관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간 오늘>은 당초 1백80여 사원으로 창간했으나 현재는 기자직 30여명을 포함 1백여명 안팎의 직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일간 오늘>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안으로 인수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폐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간 오늘>은 지난 2월말 덕산이 부도가 난 이후 직원들에게 2월분 상여금과 4월분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극도의 재정압박에 시달려왔다. 신문제작은 30여명의 기자들로 해오고 있으며 주로 연합통신 기사로 지면을 메우고 있다. 7백만여원에 이르는 하루 신문제작비는 지금까지 덕산쪽에서 제공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달 들어 덕산은 “더 이상의 자금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발행부수도 창간초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황과 관련, 김동선 위원장은 “새 인수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이달을 넘기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그동안 몇몇업체와 인수 논의가 있었으나 모두 결렬됐으며 다시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간 오늘>과 함께 덕산그룹 계열회사인 무등일보는 지난달 28일자로 라인건설에 넘어갔다. 라인건설은 무등일보의 ‘제호’와 사원전원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무등일보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인수조건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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