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뇌물업체 고문 맡은 이계철, KTF 로비스트 의혹”
“뇌물업체 고문 맡은 이계철, KTF 로비스트 의혹”
전병헌 의원 “고문 맡은 KTF 납품업체 355억 특혜 매출, 비리로 폐업”

KT 사장 출신인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후보자가 납품 비리로 폐업한 통신업체의 고문을 맡았고 이 업체가 KT쪽 납품 계약을 맺고 고속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자가 이 업체의 ‘로비스트’로 활동해 납품 ‘특혜’를 받을 수 있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이계철이 글로발테크에서 돈을 받아가면서 사실상의 로비스트로서 특히 KTF와 KT 로비스트로 활동하지 않았느냐’라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고 이 의혹에 대해 이계철은 분명하게 해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계철 후보자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정부 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사장을 겸직하면서, 합병 이전 KT의 자회사였던 KTF에 납품하는 통신장비 업체 BCNe글로발의 고문을 맡을 당시의 ‘납품 내역’을 공개했다. BCNe글로발은 글로발테크의 전신이다. 글로발테크는 실소유주 전용곤 BCNe글로발 회장이 당시 KTF 조영주 사장에게 뇌물을 건네는 등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 2008년 실형을 선고 받은 뒤, 부실 경영으로 2011년에 폐업했다. (관련 미디어오늘 기사 클릭 <이계철 방통위원장 후보자, 수상한 겸직 논란>)

전병헌 의원은 BCNe글로발이 지난 2008년에 통신장비 납품 비리로 논란을 빚자 이후 글로발테크로 이름을 바꿔 운영을 해온 점을 확인했다. 전 의원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이계철 후보자가 지난 2006년부터 BCNe글로발을 거쳐 글로발테크까지 고문 역할을 해오면서 부적절한 로비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2007년은 BCNe글로발이 KTF 조영주 사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시기여서, 같은 시기에 고문을 맡은 이계철 후보자의 역할이 주목된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BCNe글로발은 2006년 2월에 자본금 3억으로 창업됐지만 불과 4개월만인 6월에 KTF와 84개 시의 WCDMA 아로마 허브 납품 계약 체결한다”며 “창업하는 해에 약 3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비약적이고도 특혜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발테크는 같은 해 △7월 KTF W-CDMA ICS 중계기 공급계약 체결 △8월 KTF DB-ICS 중계기 공급계약 체결 △10월 KTF 기지국 감시장치 공사계약 체결 △12월 KTF WCDMA 전국망 2차 ICS 중계기 공급계약 등을 체결했고, 2006년~2008년까지 공급 계약의 대부분을 KTF와 맺었다.

전 의원은 “BCNe글로발은 바로 2006년에 조용주 KFT 사장에게 약 24억 원의 비자금을 뇌물을 줘서 문제가 됐던 그 회사”라며 “그 회사가 이름을 글로발테크라는 것으로 바꿔서 이렇게 운영돼 오고 있는데, 이계철 KT 전 사장이 글로발테크로부터 3억여 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전 의원은 “신설 창업 회사가 KTF와의 획기적인 계약 납품 체결을 계기로 성장하는 과정에 이재철 KT 전 사장이 (개입돼)있지 않았겠나”며 “조영주 (KTF)사장은 기획조정총괄팀장, KT아이콤 대표를 역임하는 초고속 승진을 하는 이계철의 핵심 측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생회사에 불과한 ‘글로발테크’가 KTF사장을 회사 인근 식당으로 불러 차명통장을 건네 받는 일”이 있었는데 “이는 KTF사장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중계인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혀, 이계철 후보자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전 의원은 이계철 후보자가 10억여 원의 현금 예금을 보유한 것을 두고 현금 자산 보유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공개한 인사청문 자료에는)현금 자산 보유 과정이 전혀 없다”며 “직계 비속에 대한 재산형성 과정도 사실상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해, 이계철 후보자의 비리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전병헌 의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전신인)한국보호정보진흥원 이사를 하면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글로발테크에서 겸임해서 일하고 있었던 것이 그대로 입증되기 때문에 이같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이계철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반드시 내정이 철회돼야 한다”며 “사실상 로비업체 출신인 방통위원장 후보는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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