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는 최근 단행된 TV 3사의 봄철 프로그램 개편이 타사 인기 프로그램과의 경쟁을 위한 대응 편성과 모방에 치중했고, 소수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위는 16일 발표한 <95 춘하계 TV 편성 개편 분석>에서 이번 개편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질 향상, 심야시간대 성인 대상 프로그램의 다양화 등 일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다른 방송사와의 경쟁을 위한 중복편성, 주시청시간대의 오락 프로그램 집중, 소수계층 대상 프로그램 외면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TV 3사가 주말 저녁시간대에 내보내고 있는 KBS ‘슈퍼선데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SBS ‘특종 일요일’ 등은 인기코너의 상호 모방, 10대 취향 편중, 인기 연예인 중복 출연 등 시청률 경쟁을 의식한 대표적인 중복편성 사례라고 지적했다.

가족시청시간대 프로그램도 10대 취향의 버라이어티쇼나 코미디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뤄 가족이 함께 시청하기에 부적합한 선정적인 장면이 방송되는 경우가 있고, 주시청시간대도 드라마, 쇼 등 오락성 프로그램이 집중편성돼 편성의 다양성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BS의 경우 주시청시간대에 교양 프로그램이 전혀 편성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신설 프로그램중 노인·장애인 등 소수계층 대상 프로그램은 한편도 없어 소수계층 대상 프로그램이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SBS 57.3%, KBS 2채널 54.3% 등 오락 프로그램의 편성 비율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주시청시간대 오락프로 편성은 SBS가 77.6%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S2가 68.4%, MBC 61.2%의 순이었다.
KBS1은 전체시간대나 주시청시간대 모두 보도·교양·오락프로그램을 비교적 고르게 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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