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분들의 양심선언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천안함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사석에서 진실을 얘기했고, 그런 얘기를 들은 분들이 저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천안함 사건 전문가로 주목받는 신상철(53) 서프라이즈 대표가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에 맞춰 ‘진실의 힘’이라는 인터넷언론 창간을 준비하고 있다. 신상철 ‘진실의 힘’ 대표이사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미디어오늘 인터뷰를 통해 창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천안함, 민간인 사찰, 삼성 비자금, 국방부 ‘불온서적’ 논란 등 굵직한 의혹 사건을 심층 취재하면서 조작과 왜곡의 현장을 고발하고 숨어 있는 진실의 목소리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진실을 얘기하거나 추구한다는 이유로 기소되고 재판받고 악의적인 음해를 받았던 분들이 발기인과 기획위원으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천안함 사건을 지켜보면서 한국 언론의 현실에 대해 개탄했다고 한다. 진실을 보도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언론다운 언론이 있어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이 ‘진실의 힘’ 창간을 고민하게 된 배경이다. 지난해 초부터 창간 준비를 해왔고, 8월 이후 본격적인 창간 작업에 들어갔다.

신생매체가 창간 이후 연착륙에 이르기까지는 몇 가지 고비를 넘어야 한다. 양질의 콘텐츠 생산은 기본이고, 좋은 기사를 널리 알리는 작업, 연착륙 과정의 재정적인 부담을 해결하는 방안까지 치밀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신 대표는 “출입처 취재가 아닌 이슈 밀착형 취재를 통해 차별화된 기사를 생산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기사를 널리 알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광고를 받기는 하겠지만 삼성그룹 광고는 받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주요 재원은 ‘진실의 힘’ 창간을 도와주는 사람들의 출자와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꾸준하게 후원할 수 있는 기부자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신 대표는 데일리서프라이즈 영업이사를 지냈고, 현재 서프라이즈 대표를 맡고 있다. 언론 광고와 편집 분야를 두루 경험한 셈이다. ‘진실의 힘’ 성공의 관건은 차별화된 매체, 국민의 공감을 불러오는 매체를 만들 수 있느냐다. 이와 관련 과거 데일리서프라이즈와 유사한 또 다른 형태의 ‘친노 매체’가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기존 매체와 유사한 매체를 만들려고 했다면 창간하지도 않았다”면서 “정치이슈보다는 사회이슈를 중심으로 취재하고 보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실의 힘’은 취재기사와 칼럼, 현장중계 및 생방송까지 가능한 인터넷 TV, SNS 미디어를 통한 쌍방향 소통의 매체를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터넷방송 ‘커널뉴스’에 방송 분야를 맡길 계획이며, 민중의소리, 레디앙, 자치뉴스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편집국은 취재기자 6명, 사진기자 1명 정도로 구성할 계획이며 경력·신입 기자를 모집하고 있는 단계다. 편집국장은 철학과 내공 면에서 실력이 검증된 언론계 인사에게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진실의 힘’은 언론 고유의 기능은 물론 민주·진보 통합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발기인 명단은 진보·개혁 진영의 다양한 정파를 포괄하고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 명진 스님, 송기인 신부, 고영재 전 경향신문 사장, 이이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조성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 다양한 인물이 참여했다.

신 대표는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편집위원으로 도와줄 계획이며 정연주 전 KBS 사장,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칼럼 형태로 글을 써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의 창간 구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기존에 뿌리를 내린 인터넷언론과는 또 다른 형태의 매체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신 대표는 ‘진실의 힘’의 색깔을 이렇게 설명했다.

“언론이 진실을 밝혀야 하는 중요한 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파고드는 그런 매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조중동의 거짓과 허위의 가면을 벗기는, 약자와 소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깨어 있는 언론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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