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즌1 마지막회(21일)를 앞두고 있는 <새터데이나잇라이브 코리아>(이하
하지만 원전 SNL이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칼은 스타의 자기조롱과 그에 곁들여지는 정치·세태 풍자다.
정치풍자와 비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집중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또 재밌을 수도 있으나, 정치풍자만 남았을 때 ‘그 이외의 것’을 기대한 시청자들은 통쾌함을 제외한 감정을 느끼기는 힘들어진다. SNL의 재미는 단순한 풍자에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SNL이 자기조롱을 통한 ‘망가짐’과 거침없는 정치·현실 풍자의 양날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때의 효과는 자명하다. 호스트나 쇼 자체가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SNL이라는 ‘난장’에 몸을 던짐으로써 생기는 ‘망가뜨리는 것에 대한 정당성’이 이후 등장하는 풍자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금기를 해체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자기 바깥의 금기에 도전하는 것, SNL에 환호한 대중들은 그런 ‘똘끼’에 환호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의 풍자가 환호를 받는 이유는 최효종이 말하는 디테일이 최효종 자신과 관객들에게도 적용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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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연출진이나 호스트의 문제라기보다는 미국에서도 SNL이라는 파격적인 형식이 뿌리내리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SNL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선술집(펍, Pub)’의 스탠딩쇼 코미디가 한국에서는 생경한 풍경이라는 문화적 차이도 존재한다. 원작 SNL은 홍보카피에서 말하듯 전혀 ‘고품격 쇼’가 아니다. 뒷골목 선술집에서 성적코드가 섞인 걸죽한 농담과 정치, 인종 등 금기 없는 표현과 풍자가 있던 막간 쇼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것이 ‘문화의 중심지’ 뉴욕에서 진행되던 ‘신상’처럼 포장되어 들어온 것뿐이다.
스스로를 패러디하고 조롱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쌓아왔던 이미지를 비롯하여 그것을 패러디할 본인만의 ‘원전’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를 패러디할 정도로 원전을 쌓은 스타들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원전이랄 게 별로 없는 ‘김동욱편’이 별다른 커리어가 없다는 자기비하와 조롱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기파괴가 주는 폭발적 쾌감이라는 SNL 고유의 재미를 시즌1이 보여주었는가 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