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사측이 KBS 2TV를 중단하자 KBS의 시청률이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주들은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시청률에 따른 KBS의 광고비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17일 시청률 조사 기관 TNmS에 따르면, KBS 2의 재송신이 중단된 16일 오후 시청률(이하 전국가구시청률, 유료·비유료 포함, 오후 5시~12시)은 2.9%로 지난 주 9일 시청률(8.2%)보다 65% 수준이 감소됐고, 전체 시간대 시청률도 3.8%로 나와 지난 주(7.1%)보다 46% 수준이 하락됐다.

프라임 시간대(저녁8시~12시)의 시청률도 지난 주보다 절반 수준 이상이 감소했다. <스타인생극장>은 6.5%에서 1.9%로, <생방송 세계는 지금>은 5.0%에서 1.3%로, <위기탈출넘버원>은 9.6%에서 3.6%, 월화드라마<브레인>은 16.5%에서 6.1%로, <안녕하세요>는 9.7%에서 3.6%로 시청률이 하락했다.

이 같은 시청률의 하락은 KBS를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고 규정하고 하지만 실제로는 직접 수신률이 낮고 대부분 유료 방송인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통해 재송신을 하는 상황 때문이다. 광고만을 중단한 씨앤앰(가입자 270만 명)을 제외하면, 16일 오후 3시부터 약 1230만 명의 케이블 가입자들의 재송신이 전면 중단됐다. 17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SO는 KBS2의 재송신을 재개하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시청률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광고주들은 KBS 2의 시청률 하락을 점검하고 금명간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광고주협회는 지난 16일 성명에서 “오늘의 사태로 광고주는 커다란 금전적인 피해와 광고·마케팅 활동에도 제한”을 받게 됐다며 “만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광고주협회는 ‘회원사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여 강력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 드린다”라고 밝혔다. 시청률이 계속 하락되면 광고주들은 애초 계약된 광고비의 할인, 이미 지불된 광고비의 보상 등을 KBS, 코바코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KBS는 “방송 중단으로 인한 물적 피해와 시청자 피해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해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혀, 케이블 방송사측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바코 관계자는 지난 16일 통화에서 “재송신이 계속 중단되면 광고주의 피해가 당연히 있지만, 지금 뭐라고 단정해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광고주가 언제든지 광고비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상황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MBC는 9138억 원(이하 TV, 라디오 합산), KBS 2는 5960억 원, SBS는 5250억 원의 광고 매출을 기록했고, 전년 대비 MBC는 913억 원(11.1%), SBS는 227억 원(4.5%), KBS는 101억 원(1.7%)이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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