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TV조선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박 시장은 9일 언론중재위에 제출한 정정 보도 조정신청서에서 TV조선이 지난 5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아들의 병역회피 의혹을 제기한 것은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왜곡보도라며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했다.

박 시장은 정정 보도 신청이유에서 “아들이 지병으로 인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익근무 판정을 받은 사항을 TV조선이 의도적으로 왜곡해 허위 보도한 것이며 사실관계도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TV조선이 자신의 아들이 지난해 8월29일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 입소한지 나흘 만에 귀가조치 된 것은 ‘허벅지 통증’ 때문이라고 보도했으나 사실은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발병한 대퇴부 말초신경 손상으로 하반신이 저리며, 허리에 통증이 있어서 귀가조치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입영 전에도 하반신 마비와 허리통증 등 평소 지병이 있었지만 아들이 희망해 현역병 입대를 하게 된 것이며, 군 입소 후 훈련을 받으면서 허리통증이 악화돼 정상적인 군 생활이 어렵다는 해당 부대의 판단으로 귀가조치가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박 시장의 아들은 지난해 12월9일 군 지정 혜민병원에서 정밀진단 결과 허리디스크(수핵탈출증)으로 판명이 났고, 같은 달 27일 병무청 재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9월 귀가조치 당시에도 허리통증이 주원인이었고, 12월27일 재신체검사에서도 허리디스크가 원인”이라며 “TV조선이 귀가 조치될 당시 병명과, 추후 재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은 병명이 일치하지 않아 병역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은 사실과 다른 왜곡·허위 보도”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어 “병역문제는 우리사회에서 가장 민감하고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으로 이를 보도할 경우 사실관계에 대한 충분한 확인과 입증이 필요한데도 병무청과 진료병원의 사실 확인도 없이 병역회피 의혹을 일방적으로 왜곡·허위 보도했다”며 “악의적 허위보도로 아들이 받은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TV조선은 지난 5일 <현역에서 공익으로> 제목의 리포트에서 박 시장의 아들이 작년 현역병으로 입영 후 허벅지 통증으로 나흘 만에 귀가 조치됐으나 지난해 12월 재검에서는 허리디스크로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며 병역회피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TV조선은 지난해 영상리포트 코너에서도 시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민원사항을 챙기는 박 시장과 서울시의회에서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시달리는 박 시장의 모습을 대비시켜 시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부정적으로 편집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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