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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대선공보물 ‘이명박근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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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한나라당 비대위, 꼬리 자르기 가능할까? 쇄신 다짐에 알맹이가 빠졌다

“박근혜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적폐에 대해 뭐라고 지적한 적이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BBK와 관련해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한 걸 감안하면 박 위원장은 적어도 정봉주 전 의원을 석방하라고 주장해야 한다.”

민주통합당 당권 도전에 나선 문성근 후보는 1월 4일자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일보는 <“한나라 비대위는 1인 독재 체제”>라는 제목을 뽑았다. 한나라당이 ‘홍준표 체제’를 무너뜨린 뒤 ‘박근혜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박근혜 비대위’는 쇄신의 깃발을 올렸다. 당 밖에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상돈 중앙대 교수, 젊은 기업인 이준석씨 등을 한나라당 최고위원급인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했다. 일부 언론은 섣불리 비대위 띄우기에 나섰다 화를 자초했다. 과연 제대로 된 인선인지 한나라당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안에서는 김종인 전 수석의 비리전력, 당 밖에서는 이준석씨가 트위터에 올린 과거 주장 등이 입방아에 올랐다. 이준석씨는 한나라당 대표적인 뉴스메이커인 전여옥 의원,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출신인 강용석 의원과 ‘설전’도 주고받았다.

이준석씨가 전여옥 의원을 ‘배신자’로 몰아세우자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되어버린 연예인은 마약에 손대거나 자살한다. 건강한 무명생활을 겪었다면 그의 영혼도 건강했을 텐데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전여옥 의원은 “26살에 집권정당의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이 되어버린 26살의 이 청년-소년급제의 비극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악담을 서슴지 않았다. 언론이 전여옥-이준석 설전을 전하고 있지만, 그것이 한나라당 쇄신 논란의 본질일 수는 없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총선 물갈이를 준비하고 있고, 친이명박계 일각에서는 ‘단체행동’을 경고하며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100일도 남지 않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알맹이가 빠져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둔다고 해서 국민들이 감동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박근혜 비대위’의 변화와 쇄신 움직임은 과거에 대한 반성과 자성 없이 추진되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결국 ‘계파싸움’ ‘공천권 경쟁’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대선행보의 최대 걸림돌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존재이다. 한나라당 총선 공포의 본질은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의 분노와 비판 정서이다. ‘정권 심판론’을 자극하는 행보를 변함없이 이어가는 정부를 향해 국민은 4월 11일 국회의원 선거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이 폼 나게 불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보수신문에 보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 이명박 정부 실세 중 실세라는 이들의 주변부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적당히 감추고 물 타기 하더라도 권력형 부패를 완전히 감출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런 흐름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경우 성난 민심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제 와서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선다고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2007년 대선 공보물에는 ‘이명박근혜’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명박근혜와 함께 정권교체! 국민성공! 이명박이 약속하고 박근혜가 보장하는 국민성공시대가 열립니다.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성공시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쪽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걸었다는 점을 주장하고 싶겠지만, 국민이 그렇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의문이다. 이명박 정부와 국민이 정면에서 충돌할 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2009년 7월 22일 국회가 ‘재투표’ ‘대리투표’라는 명백한 불법행위 속에 ‘조중동 방송법’을 통과시켰을 때 박근혜 전 대표는 법안 처리를 막기는커녕 힘을 실어줬다. 2011년 11월 22일 국회가 언론까지 통제한 채 ‘몰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통과시킬 때 박근헤 비상대책위원장은 본회의장에서 함께 그 처리에 동참했다.

‘조중동 방송법’이나 ‘한미 FTA 비준안’이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마음만 먹었다면 강행처리에 제동을 걸 수 있었지만, 그는 방관도 아닌 힘 싣기에 나섰다. ‘박근혜 비대위’가 이제 와서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에 나서는 장면이 어색하게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근혜 비대위는 훈훈한 언론 환경 속에 쇄신 ‘언론플레이’를 하기에 앞서 이명박 정부 주요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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