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연말의 네티즌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김 도지사가 자신의 전화를 ‘무시’한 소방관에 대해 문제를 삼고 해당 소방서가 관련자를 전보 조치한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경기도의 일선 소방서에서 무려 ‘교육용’으로 해당 음성 파일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패러디한 게시물과 음성 파일이 봇물처럼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경기도의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한 김 도지사는 암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하기 위해 남양주소방서 119로 전화를 걸었지만 해당근무자에게 비정상적 응대를 받았다는 항의를 했고 해당 소방서는 전화를 받은 해당근무자를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인사발령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 측이 ‘소방관 교육 목적’으로 해당 통화내용 음성 파일을 공개하면서 위급 상황에 이용해야 할 119에 전화를 걸어 내내 “나 김문수 도지사인데...”만 여덟차례 반복한 김 도지사의 태도와 함께 해당 근무자에 대한 인사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쏟아졌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봉주 전 의원의 가상 통화 내용을 담은 음성 파일 캡쳐.

다수의 언론도 이 사건을 해당 소방관의 ‘전보’ 조치에 맞춰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28일자 17면 기사를 통해 <나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119 전화 장난전화로 판단한 소방관 문책>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번 조치에 대해 일부 소방관은 “너무하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에는 김 지사와 근무자의 대화가 담긴 음성파일이 올라 있고 “응급전화를 걸 이유가 있었느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고 전했다.

음성 파일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관련 패러디물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은 김 도지사의 ‘권위의식’을 비꼬는 내용이다.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서는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전 의원과 김 도지사의 음성을 섞은 파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나 도지사 김문수인데”만 반복하는 김 지사와 정 전의원이 “넌줄 알아! 끊어!”라고 일갈하는 음성이 믹스된 파일은 트위터 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문수 도지사 패러디 그림.

또 ‘김문수 도지사가 원하는 세상’이라는 그림도 인기다.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기적에 “나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는 말풍선을 단 그림 파일은 “김문수, 대통령이었다면 천지개벽이라도 할 기세” “김 도지사의 목소리를 못 알아들은 소방관의 죄”라는 네티즌의 조소 섞인 비판과 함께 공감을 얻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119 ARS 개발하자. "김문수 도지사는 1번. 기타 신고자는 2번을 눌러주십시오." 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해당 전보조치가 입방아에 오르자 28일 "남양주소방서 근무자는 응급전화 응대관련 근무규정 위반으로 인사 조치를 받은 것이지 도지사의 전화를 잘 못 받아 문책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