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헌정방송 <김어준의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PD의 발언을 인용해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이를 트위터에 올린 한 중학교 교사를 문제 삼은 조선일보 보도를 두고, 조선일보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자들 간에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16일 조선일보 A1면과 조선닷컴에 ‘어떤 중학교 황당한 국사 시험…선생님 맞습니까’라는 기사가 실리자, 기자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며 17일자 8면에 기사<‘나꼼수 문제 출제’ 보도 본지 기자 상대로 일부 네티즌, 원색적 욕설…신상털기 보복>을 실었다.
이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기자의 출생연도, 출신지, 출신 학교 등이 잇달아 트위터에 올랐다. 가족에게도 욕설을 남겼다”면서 일부 SNS 이용자들의 욕설을 소개했다. 또 조선은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의 출연자 김용민, 작가 공지영, ‘PD수첩 광우병 편’을 맡았던 조능희 MBC PD, 좌파매체 기자 등이 ‘기자 맞느냐’,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자’ 등의 글을 올리며 이런 행동을 독려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가 SNS에 대해 집중 보도에 나섬에 따라, 조선일보와 SNS 간에 ‘공방전’도 치열해지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17일 트위터에서는 “오늘은 자신이 신상털기를 당하고 악플에 시달렸다며 좌파매체 기자 등이 ‘기자 맞냐’며 부추겼다며 이 내용을 기사화 했네요.‘너 진짜 기자 맞냐?’(@dogsul), “기자계의 강용석!”(@QuelleE1ns), “저토록 단숨에 회사의 명성을 업그레이드 시킨 기자가 어디 있느냐”(@kmlee36)는 조선을 비판하는 풍자 등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여론 흐름에서 주목되는 점은 과거 조중동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주로 언론사를 상대로 비판하는 양상이었다면 이번에는 조선일보 해당 기자에 대한 ‘기억하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점이다.
조선이 “김용민, 작가 공지영, ‘PD수첩 광우병 편’을 맡았던 조능희 MBC PD, 좌파매체 기자”들이 기자에 대한 욕설을 독려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이 트위터에서 강조한 것은 기자, 언론인 개개인이 지켜야 하는 소명 의식과 언론의 역할에 대한 물음이었다. ‘나꼼수 문제’를 낸 교사에게 “선생님 맞습니까”라며 정체를 묻는 조선 기자를 두고 “기자 맞냐”는 질문이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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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PD는 트위터(@funronga)에서 “판사는 물론 교사의 양심적 영역까지 검증하고 누가 조선일보에게 이런 초헌법적 권한을 부여했나요?”라며 “기자님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조능희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