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후보 흠집내기에 앞으로도 전념하실 겁니까.”(대학생 윤주진)
“흠집 낸 적 없다. 내곡동 땅 문제가 각하를 흠집 내는 것인가.”(정봉주)
“각하에 대한 한나라당에 대한 문제 제기 아닌가”(윤주진)
“(나꼼수는)국민의 판단을 흐릴 수 있는 악의적 정보는 바로 잡는 것이다.…종편까지 출범한 언론이 계속 (선거에)개입하면 나는 방송을 계속 할 것이다.”(정봉주)
“선거 정서에 맞지 않다. 386세대로서 선거의 중립을 지키고 깨끗하게 가야 한다.”(윤주진)
“정봉주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나꼼수 끌고 갈 수 있다면 내가 나꼼수 안 해도 된다.”(정봉주)
“지금부터 (나꼼수에)나오지 말아야 한다”(윤주진)
 
각하헌정방송 딴지라디오 <김어준의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주제로 열린 첫 TV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일었다. CJ E&M의 tvN<백지연의 끝장토론>은 ‘나는 꼼수다 대안언론인가 선동적 매체인가’ 주제로 정봉주 전 의원, 배은희 한나라당 의원이 패널로 해 시민 논객들과 80분간 토론을 벌였다.
 
우선 <나꼼수>가 ‘선동 언론’이라는 주장이 도마에 올랐다. 정봉주 전 의원은 “나꼼수 열풍은 우리 사회에 언론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다”며 “나꼼수를 선동적 매체라고 하는데 나꼼수가 근거 없는 얘기를 하면 7~8개월만에 전세계 팟캐스트 1위할 수 있는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배은희 의원은 “기존 언론은 사실 보도가 아니면 큰 책임을 진다”며 “나꼼수가 선동언론 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사실관계를 다 확인하고 방송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꼼수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며 “앞으로의 책임감을 고민해야 되지 않나”고 되물었다.
 
그러자 정봉주 전 의원은 천안함 사건 당시 조선일보의 ‘인간어뢰’ 보도,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아니면 말고식’ 수사 보도 등을 예로 들면서 “기존 언론들이 잘못된 보도를 하면 책임진다고 하는데 책임지는 모습 못 봤다”고 못박았다. 이어 “박원순 시장 언론 보도와 나경원 시장 언론보도를 보면 KBS, MBC SBS에서 양측이 공정하게 (의혹을)물었는가”라며 “나꼼수는 대안 언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배 의원이) 나꼼수를 들으면 그쪽 당에 있지 않고 이쪽으로 오게 된다”며 재치 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은희 의원은 최근 나경원 전 의원측이 <나꼼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을 두고 <나꼼수>의 책임론으로 응수했다. 배 의원은 “언론,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하지만 남의 자유 침해하면 제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명예훼손 고소에 대해 “20세기 규범의 틀로 21세기 SNS 시대를 제단하려고 하는데 시대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배은희 의원은 “이미 나꼼수는 기울어졌다고 얘기하니까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책임감 있게 가시는 게 맞지 않나”며 나꼼수에 대한 편향 논란을 제기했다. 이어 배 의원은 “19대 총선에 나가신다면 다른 기존 언론인처럼 90일 전에 (나꼼수에서)나가야 한다”며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정 전 의원이 영향력이 있는 나꼼수에 출연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정봉주 전 의원은 “막강한 권력, 자본력으로 사회 여론이 한쪽 치우쳐 있고, 나꼼수가 이를 균형적으로 하고 있다”며 “(편향인지에 대한)평가는 국민이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꼼수> 진행을 그만둘지에 대해선 “아직 결론을 못 내렸다”며 “만약에 제가 빠졌을 때 과연 나꼼수가 그런 (균형적)역할 할 수 있을까”라며 특유의 ‘깔대기’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의원은 “언론이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대로 하게 해야 한다”며 “나꼼수를 없앨 수 있는 것이 이 사회 언론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대학생 패널들이 <나꼼수>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도원씨는 “이명박 비판이 (나꼼수 방송의)8할”이라며 “노무현 정부의 불편한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 게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박진수씨는 “나꼼수가 대중들의 정치사회적 무관심을 관심으로 이끌었다는 것은 맞지만, 어느 한쪽 입장을 대변하고 옹호한다면 그 단계를 넘어갈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홍준표 대표가 나온 것처럼 사건 당사자가 나꼼수 방송에 나와서 서로 논쟁하고 국민적 설득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영씨는 “지금 같은 역할을 하는 게 나꼼수”라며 “그게 싫으면 안 들으면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나꼼수는)조중동처럼 상품권으로 유혹하지 않는다”며 “시민들이 찾아 들어가서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정씨는 “나꼼수 파급력은 21세기 개인이 미디어 시대에서 자발적인 수용으로 파급력이 커진 것”이라며 “아저씨들의 대화인데 파급력을 지닌다고 해서 20세기 프레임으로 나꼼수를 언론이라며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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