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보도채널을 표방하며 1일 개국한 연합뉴스TV가 개국 첫날 4시간 방송에 그치자 연합뉴스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졌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협업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연합뉴스 구성원들의 노동 강도가 높아졌지만 정작 연합뉴스TV가 파행운영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노조는 2일 성명을 통해 “모든 구성원이 연합뉴스 보도채널의 성공적인 출범과 안정적인 성장을 갈망해 왔지만 4시간 파행 방송으로 시작된 24시간 뉴스채널 연합뉴스TV의 첫 걸음은 크나큰 절망이자 허망함”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주말과 휴일도 없이 일선에서 방송 준비에 땀 흘려 온 연합뉴스TV와 연합뉴스 사원들의 노력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이런 결과는 준비과정이 체계적이지 않고 혼란과 혼돈의 연속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높아지는 노동강도와 보도국 인력 부족으로 신음해왔다. 그러나 정작 사측이 연합뉴스TV 개국에 매몰되어 보도국 인력부족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잠재된 불만이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연합뉴스TV 방송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것이 도화선에 불을 당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노조는 성명에서 “큰 그림을 잘못 짠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경영진은 1년에 걸친 방송 준비의 실패를 초래해 구성원에게 깊은 상처를 안긴 점을 뼈아프게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급한 것은 방송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전환과 연합뉴스-연합뉴스TV의 협업 시스템 전면 재검토”라며 “연합뉴스에는 개국 이전부터 노동 강도 악화와 콘텐츠 경쟁력 약화, 비상식적 인사 등 잘못된 방송 시스템의 부작용이 밀물처럼 밀려왔고, 통신 업무에 방송 일까지 더해져 가뜩이나 헐떡이는 마당에 단체협약에 명시된 휴식 보장조차 없이 갑자기 숙직 인원과 시간이 늘어나는 등 노동강도는 살인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노조 측은 이에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송시스템과 인력 체계 구축 △연합뉴스TV의 중장기 비전 제시 △노사 대표로 구성된 공정방송 감시기구 설치 △연합뉴스 경영 정상화 △연합뉴스 콘텐츠 경쟁력ㆍ공정성 강화를 위한 실천방안 마련 △연합뉴스ㆍ연합뉴스TV 간 상식적이고 효율적인 협업시스템 구축 △연합뉴스·연합뉴스TV의 비상식적 인력 운영 및 노동 강도 악화 방지, 충분한 휴식 보장 △1인 의사결정 구조 개선 및 다양한 의견수렴 시스템 구축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기획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뉴스 통신과 뉴스전문보도채널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체제를 위해 뉴스Y를 설립했고, 현재로서는 이것이 초기단계이다 보니 직원들이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처음이라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향후 연합뉴스 통신 기능이 약화되지 않도록 향후 개선해 나갈 것으로 경영진도 (이에 대한)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