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가 종편 축하사절로 나섰다.

김씨는 1일 개국하는 TV조선을 비롯해 jTBC(중앙종편), 채널A(동아종편)에 출연, 개국 축하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TV조선의 경우 김씨가 인터뷰 도중 뉴스스테이션에 들어가 앵커 흉내를 낸 것을 조선일보는 1일자 1면에 ‘9시뉴스 앵커, 김연아입니다’라는 기사까지 내며 김연아의 TV조선 개국축하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조선일보는 “오늘 TV 채널을 19번에 고정시키면 김연아를 만나게 된다. 종합편성방송 TV조선에 출연해 비밀을 고백하는 김연아를 목격하게 된다. TV조선에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트를 벗고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한다”고 썼다.

김씨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김연아씨가 TV조선 앵커처럼 묘사된 것은 사실과 크게 다르라”며 “확대해석 및 과대포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올댓스포츠는 “어이가 없다”며 “종편채널들과의 개국축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비롯해 좋은 플그램을 만들어달라는 말과 함께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가져달라는 요청을 하는 선의를 가졌을 뿐 특정 종편을 지지하거나 옹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12월1일자 1면
 
김씨는 지난 6월 조선(TV조선) 중앙(jTBC) 동아(채널A)의 인터뷰요구에 따라 지난달 말 3사 스튜디오를 방문해 각각 30분간씩 인터뷰해줬고, MBN에는 영상메시지를 보내줬다. 중앙종편에도 앵커체험 요청에 따라 앵커흉내를 냈다고 올댓스포츠측은 전했다.

구희성 올댓스포츠 매니지먼트 담당 이사는 1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인터뷰 내용은 종편사들 축하하는 내용이었고, 김연아 선수의 근황에 대한 답변 등 등 일상적인 내용”이라면서도 “종편 4사가 모두 메인뉴스에서 다들 활용한다고 해서 인터뷰 진행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공통적으로 ‘개국을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했으며, 우리 선수 만이 아니라 다른 스포츠선수들도 축하인사말을 다한 것으로 안다고 구 이사는 전했다. 그는 “김 선수의 ‘앵커흉내’는 인터뷰 전에 자신이 소개하는 콘셉으로 진행한 것으로, 깜로 진행되는 형식이어서 그런 멘트(‘9시뉴스 앵커 김연아입니다’)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연아 소속사는 다른 방송이나 언론에 최근들어 인터뷰 한 곳이 없었으며, 종편 4사의 개국 관련 인터뷰 요청이었기 때문에 인터뷰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부사장은 “다른 방송사도 그동안 인터뷰를 안 해왔다. (종편의) 개국 인터뷰이니 응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트위터상에는 조선일보가 김연아씨를 잠깐 인터뷰해놓고 앵커로 둔갑시켰다며 “첫날부터 조작·왜곡이냐”며 조선일보는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이 확산됐다.

이와 함께 과연 김연아가 조선일보를 비롯한 조중동의 실체와 날치기 처리된 미디어악법에 의해 등장한 종편4사의 탄생과정, 이에 따른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 등 ‘종편’의 의미를 알고 했겠느냐는 원망어린 목소리도 나왔다. 또한 조중동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이번 한미 FTA 비준안 날치기 반대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로부터 늘 취재거부당해왔다.

닉네임 ‘ritzblue_kim’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연아가 TV조선 9시뉴스 깜짝앵커로 나온다는데 뭔지 알고 하는걸까.. 다소 실망스럽다”고 썼고, ‘polaris0215’는 “김연아의 TV조선 앵커 소식은 생각보다 실망감이 크다..무슨 이유가 있을까? 왜곡된 언론에서의 앵커는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반해 ‘unique_sy_0927’는 “‘김연아가 뭘 알겠냐, 우리 연아는 정치고뭐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반응은 좀 이상하다”며 “삼성광고도 많이 찍고 평창 때 활약한 것도 있으니 정, 재계 인사들과 많이 만났을테고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TV조선앵커로 등장한다는 것의 의미쯤은 당연히 알 것 같다”고 분석했다. ‘Lagom2u’도 “김연아가 삼성전자 광고모델로 수없이 나왔고, 이명박 정부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 이쯤되면 감 잡아야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김연아 소속사는 이런 반응을 두고 스포츠 스타가 그런 것을 다 재고 어느 언론하고만 인터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부사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김연아를 좋아하는 팬의 상당수가 한미FTA 시위 현장에서 조중동 취재거부를 외친다는 점을 볼 때 최소한 이런 정서는 배려하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해 “스포츠선수로써 인터뷰한 것이며, 꼭 조중동 종편 등과 같은 잣대를 재고 하지 않는다”며 “인터뷰하더라도 개국이라는 의미에서 신문사 창간일에는 꼭 창간 축하 메시지 써주듯 ‘창간 축하합니다. 반갑습니다’ 수준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