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더라도 광고주들은 여전히 지상파를 선호할 거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투자증권은 24일 보고서에서 “종편과 민영 미디어렙 출범 이후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사업자들의 광고가 줄어들 거라는 우려가 많지만 여전히 100대 광고주는 지상파를 대체할 매체를 찾기 전까지 지상파 광고를 줄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시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상파의 광고는 대부분 마케팅 비용을 충분히 쓸 능력이 있는 광고주로 구성돼 있다”면서 “특히 휴대폰 등 전자제품과 자동차, 음식료 등은 제품 주기에 따라 꾸준히 광고를 해야 하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100대 광고주 광고비는 2002년 이후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2007년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종편 영향이 없을 때 지상파 광고비가 10% 늘어난다고 가정하고 종편 영향을 1천억원 정도로 추산하면 내년 지상파 광고비는 올해 보다 4.6%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종편 출범 이후 콘텐츠 수요가 폭증해 지상파와 종편, PP 모두 제작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제작비 증가는 단기적으로 업체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콘텐츠의 2차 유통시장을 키우고 해외 판매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E&M이 지난 3월부터 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수신료 수익이 늘어난 것도 주목된다. 김 연구원은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의 경우 1차적인 광고수익과 수신료 수익 외에 원가가 없는 판권 수익이 늘어나면 이익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시청률 경쟁이 심화하고 제작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케이블 PP 시장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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