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중동 지면을 장식하는 공통된 주제 중 하나가 ‘SNS 괴담’이다. 조중동은 SNS 상에서는 ‘한미 FTA가 체결 되면 맹장수술비가 900만원이 든다’, ‘국민건강보험이 없어지고 의료비가 급등한다’ 등 ‘한미FTA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가 쏟아지고 있다’는 질타와 우려를 동시에 쏟아내고 있다.
SNS에 대해 먼저 비판의 포문을 연 것은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자 사설 <트위터, 이대로 가면 ‘언어 테러’의 흉기다>에서 “인터넷‧트위터 여론이 자기편이 아닌 상대방에겐 서로 인격훼손의 저질 공격을 퍼붓는 식이라면 인터넷‧트위터는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저주의 무기가 될 뿐이다”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11일자 사설 | ||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도 ‘SNS 괴담’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동아일보는 12일자 사설
▲ 동아일보 12일자 사설 | ||
중앙일보는 이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협박은 사회의 건전한 갈등 토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무책임한 사이버 테러를 규탄하고 응징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 중앙일보 14일자 사설 | ||
소셜미디어분석업체인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16일에서 이달 13일까지 한미FTA에 대한 트위터 여론은 ‘3:1’이다. 반대여론이 찬성여론보다 3배가량 많은 것이다.
한미FTA에 관한 트윗 316,040건 중 부정적인 트윗은 총 20만6341건으로 65.2%에 달했고, 긍정적인 트윗은 6만8935건으로 21.8%에 불과했다. 나머지 3만6946건은 중립적인 트윗으로 분류됐다.
부정적인 여론은 특히 11월 2일날 25,219건으로 절정에 치달았는데 이날은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위원장 남경필) 안건으로 전격 상정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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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신문과 마찬가지로 한미FTA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괴담으로 치부하고 싶은 쪽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장제원 의원 등이 제안한 일명 ‘SNS 차단법’을 비판 여론에 밀려 철회했지만 SNS상의 여론을 유언비어로 규정하는 한나라당의 속내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에서 드러났다.
홍준표 대표는 1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SNS에서는 한미fTA 처리와 관련해서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합리적인 온건파에 대해 테러수준의 협박을 가하는 일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