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편집기자협회가 네이버뉴스캐스트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으나 ‘적절한 해답이 아니다’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2일자 협회보를 통해 ‘네이버뉴스캐스터 폐지 수순 밟아야’라는 사설에서 “한국온라인저널리즘을 불임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뉴스캐스트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대기업 NHN은 리스크 관리에 성공하고 있다”며 “이젠 아무도 네이버뉴스의 선정성, 정치적 편향성, 신상털기식 편집 등에 관해 따져 묻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과도한 트래픽 경쟁에 내몰려 언론인 본연의 활동을 위축받고 있다”면서 “네이버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는 편집기자들의 아우성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고 전했다.

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전 세계의 온라인 언론환경에 순위를 매긴다면 한국은 아마도 최하위에 기록될 것”이라며 “이러한 비극은 네이버뉴스캐스트가 저널리즘의 활성화나 온라인 생태게의 선순환을 염두해둔 기획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자사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또 편집권 침해와 관련 “뉴스캐스트를 모니터링하는 시민단체 당번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선정성을 이유로 편집권을 수시로 침해한다”며 네이버뉴스캐스트 운영의 투명성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어 “압도적인 시장지배자인 네이버는 그 영향력에 걸맞게 온라인저널리즘 생태계를 가꿔나갈 수 있도록 논의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엔 간과하고 있는 문제점이 적지않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단점과 부작용이 존재한다해도 과거처럼 네이버가 직접 편집하는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더욱 후퇴하는 것인 만큼 폐지가 답일 수 없다는 것.

이병한 오마이뉴스 전략기획팀 차장은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인터넷 매체들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니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폐지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차장은 “언론사에 편집권을 주는 네이버뉴스캐스트의 방향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뉴스캐스트가 폐지된다면 그럼 과거 네이버가 편집권을 가지는 때로 돌아가자는 얘기인지 의문”이라고 되물었다.

이 차장은 네이버뉴스가 선정적이라는 온라인편집기자협회의 주장에 대해 “그 단체에 수많은 온라인매체가 들어가 있는데 바로 선정성의 주체가 네이버뉴스캐스트에 대해 선정적이라고 얘기하는 웃긴 상황이 돼버렸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뉴스캐스트에 ‘들어오네 마네’, ‘정치적 압박이 있네 없네’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비판을 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없애라고 하는 것은 옛날처럼 네이버가 독식하라는 것이다. 그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차장은 온라인편집기자협회를 향해 “현재 뉴스캐스트 편집 방식과 과거 뉴스 편집 방식을 비교했을 때 현재가 인터넷 생태계와 보다 가깝다”며 “이런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폐지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다른 포털들에게 뉴스캐스트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옳다”고 반박했다.

네이버 측은 ‘온라인편집기자협회의 폐지 주장’에 대해 “우리가 코멘트해야할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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