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디지털 방송 전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1953년 개시된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지난 7월 24일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했다. 일본 민영방송사 후지TV의 토요타 코우 사장은 디지털 방송 전환에 대응하지 못한 가구는 전체가구수의 0.4%로 낮은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의 성공 비결로 막대한 예산 투입과 함께 꼼꼼한 홍보를 꼽을 수 있다. 일본은 지난 4년 준비기간 동안 약 12조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전 국민 상대로 디지털 TV를 구매할 때 10%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 디지털전환 비용은 2009년부터 책정된 2012년 예산까지 합쳐 203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은 특히 시청자들을 방문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디지털 전환 정책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일본은 ‘지데지(地デジ: 지상파 디지털방송) 난민’을 막기 위해 40만명의 자원봉사자와 2만명의 케이블TV 사업자들로 구성된 ‘데지서포(デジサポ: 지상파 디지털 서포터)’가 시청자를 방문하고 1568개의 임시지원센터를 통해 시청자를 지원했다. 시청자가 디지털 전환 여부를 문의하면 가정을 방문해 수신가능 여부를 알려주고 수신장애가 발견되면 현장에서 해결해줬다.

지상파 방송 직접 수신가구는 디지털 방송을 보기 위해서 디지털 수상기와 안테나를 구입해야 하는데 일본은 인근 마트와 같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해 구입을 쉽게 했다. 반면 우리는 디지털 수상기와 안테나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전파업체에서는 안테나를 별도로 판매하지 않고 용산전자상가와 같은 전문매장에서 겨우 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안테나 설치 작업은 지지대와 동축케이블, 증폭기와 드릴까지 필요하는 등 웬만한 전문가들도 어렵다. 디지털TV를 보유하고 있어도 자동채널설정을 해야만 하고 초단파(VHF)안테나가  달려있다면 극초단파(UHF) 안테나로 교체해야돼 이래저래 가정에서 감당하기가 어렵다. 설치전문업체와의 협력을 구축하는 일도 급선무인 이유다.

일본이 꾸준한 홍보의 결과로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다면 영국은 자발적인 디지털 방송 전환을 유도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 성공을 끌어냈다. 대표적으로 BBC는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제공해 시청자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높은 전환 비율로 이어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영국은 2002년 46.7%에서 2008년 88.9%로 연평균(CAGR)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2009년 기준으로 디지털 방송 비율은 약90%에 달한다. 일본과 영국의 사례를 적용하면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홍보 방안과 자발적인 전환 방안을 찾는 것이 디지털 전환 정책의 성공 비법인 셈이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강혜란 정책위원은 “정부의 정책은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니 대비를 알아서 하라는 형식”이라며 “열심히 설명해도 (아날로그 방송 종료일)한달 전이나 하루 전에 한꺼번에 전환하는 현상이 나타날까 걱정이다. 보다 풍성한 홍보와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