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고주협회가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의 ‘막장 드라마’에 대해 감시-개선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이들 방송사들의 직접 광고 영업이 시작돼 방송에 대한 광고주의 ‘입김’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작된 광고주들의 이같은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광고주협회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일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발표한 ‘막장드라마 Worst 5’와 관련, 막장드라마 개선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방송사에 막장드라마 개선 및 유익한 드라마 제작 확대를 요구 △회원사와 협력해 좋은 드라마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 △시민단체의 드라마 모니터링 사업도 적극 지원 등의 방침을 밝혔다.

협회는 “방송 채널 확대에 따른 드라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 예상된다”며 “지상파 방송3사 및 개국을 앞둔 종편 4개사에 막장드라마 근절 및 유익한 드라마 제작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원사들과 협력해 드라마 광고집행에 있어 시청률 이외의 잣대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Family Friendly 드라마'를 육성”하고 “‘광고주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선정 등을 통해 좋은 드라마에 대한 지원 방안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드라마 외주제작 비율이 높은 현실에서 간접광고 활성화와 제도 개선을 통한 드라마 선제작 시스템 정착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YMCA는 “광고 및 협찬 없이는 드라마 제작이 불가하기 때문에 광고주협회가 막장드라마 개선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고, 협회는 “막장드라마가 광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광고의 비용대비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만큼 시급히 개선돼야할 문제”라며 적극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21일 김봉현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2010 광고주대회’ 세미나에서 “드라마 분위기가 긍정적일 때는 광고 유형에 별로 구애를 받지 않지만, 부정적 분위기로 끝나는 막장 드라마를 봤을 때 후속 광고에 짜증이 증가하는 등 광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서울YMCA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지상파 방송3사에서 방송된 정규편성 드라마 29편을 모니터링한 결과, 모든 드라마가 막장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서울 YMCA는 MBC 반짝반짝 빛나는(24.10%), 미스리플리(20.42%), SBS 미쓰아줌마(15.95%), 신기생뎐(14.64%), KBS2 사랑을 믿어요(12.37%) 등을 막장요소 노출 비중이 심각한 ‘막장드라마 Worst 5’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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