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방송될 첫 TV방송연설에서 “한나라당은 정말 오만한 정치세력”이라며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네거티브 공세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던 입장과는 크게 다른 ‘변화’로 읽혀 주목된다.

박원순 후보는 16일 오후 11시 50분 MBC를 통해 방송될 첫 TV 방송연설에서 “요즘 정말 많은 분들이 제게 걱정과 염려를 전하신다”며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해도 해도 너무한다, 더는 봐줄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입을 열 예정이다. 이어 박 후보는 “국정원을 동원해 시민운동가 박원순을 사찰하고 촛불시민을 뒷조사했던 그 사람들이 다시 나섰다”며 한나라당을 ‘정조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14일 저녁 늦게 서대문구 모처에서 방송연설 촬영을 마쳤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전 방위적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이런 게 정상인가요? 이런 게 선거인가요?”라고 되물으며 “변화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갈망을,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서울 시민들의 경고를 무참히 외면하는 것”이라고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 지난 14일 박원순 후보의 TV 방송연설 촬영 현장. ⓒ박원순 후보 선대위
 

또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 이렇게까지 나오는 건 다 이유가 있다”면서 “새로운 변화, 새로운 정치를 상징하는 저 박원순을 진흙탕으로 끌어들여 ‘다 똑같다. 새로운 정치는 없다’ 이런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지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박 후보는 “한나라당 사람들, 정신 차리려면 정말 멀었다”며 “네거티브 흑색선전이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을 넘어설 수는 없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한나라당이 우리 아이들 밥그릇 뺏자고 해서 생긴 선거”라는 점을 환기시키면서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시민 앞에 솔직히 고백해야 할 한나라당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오는 건 정말 뻔뻔스럽다”는 점도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합창’이라는 제목의 이번 TV 방송연설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을 비롯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민주당 박영선 의원, 노회찬 전 의원 등 야권의 대표 인사들이 함께 출연한다. 또 조국 서울대 교수와 신경민 전 MBC 앵커, 가수 이은미 씨 등도 모습을 드러낸다.

   
▲ ⓒ박원순 후보 선대위
 

한편 박원순 후보 측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도 “단호하게 공세적으로 이를(‘네거티브 공세’를) 차단하기로 했다”며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었음을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앞으로 선대위는 후보의 방송연설, 전 지역에서의 유세, 그리고 각종 캠페인을 통해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 측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러한 구태정치를 청산하기 위한 노력을 진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러한 구태정치에 앞장서고 있는 구태 정치인들을 추방하기 위해 다각도의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는) 단순한 득표 전략을 넘어서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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