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앞으로 다가온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를 앞두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행복서울 캠프’와 박원순 야권단일화 후보의 ‘희망캠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전면적 무상급식을 반대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주민투표와 오 전 시장의 사퇴가 빚어낸 선거인만큼 모처럼의 정책 대결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과 대선의 분위기를 결정짓게 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 대변인 출신 공보 전문가 전진 배치=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캠프 공보 담당자들의 역할이 그 누구보다도 중요하게 된다. 공보란 한마디로 말해 널리 알리는 일. 후보들의 공약 및 정책을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알려야 할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제기하는 의혹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단일 정당의 선거운동 조직인 만큼 나경원 캠프는 한나라당과 오 전 서울시장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야5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야권단일 후보인 박원순 캠프의 경우 다양한 출신 성분이 눈에 띈다. 

공보 라인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은 후보와 캠프의 공식적인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언론들은 후보 다음으로 대변인의 말을 비중 있게 보도한다. 

   
10일 밤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서울시장 후보 초청 TV토론회가 열렸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캠프의 대변인들은 실력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나경원 캠프는 최근 ‘음주방송’ 파문으로 사퇴한 신지호 의원을 제외한 안형환 의원과 이두아 의원의 투톱 체제로 굴러간다. 각각 한나라당 대변인과 원내 대변인을 소화한 바 있다. 강성만 수석부대변인 역시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이다.

박원순 캠프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의 송호창 변호사와 우상호 전 의원이 대변인을 맡고 있다. 민주당 대변인 출신인 우상호 대변인은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때 최문순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일하는 등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대변인 직을 수행했다.

대변인이 보이는 입이라면 공보팀은 보이지 않는 입이라고 할 수 있다. 박원순 캠프 공보팀은 노무현 정권 당시 춘추과장을 지냈던 한형민 공보팀장을 포함, 6명이 뛰고 있다. 김창희 전 프레시안 편집국장이 공보 특보를 맡을 예정이다. 나경원 캠프는 7명의 인원으로 공보팀을 구성했다. 공보특보는 이종현 전 서울시 대변인이 맡고 있다.

이밖에도 양 캠프에는 언론인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다. 박원순 캠프의 최고 책임자인 서재경 희망제작소 상임고문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이다. 캠프의 총괄책임자인 윤석인 전 희망제작소 부소장 역시 출판사 편집장과 한겨레 기자를 거쳤다. 공보 부문에는 동아일보 국제부장과 부국장을 거친 김창희 전 프레시안 편집국장과 역시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조병래 공동 공보팀장이 그런 예이다. 조병래 팀장은 현대그룹 홍보국장과 참여정부 국정홍보처 정책포털운영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나경원 캠프 쪽에는 언론인 출신 인사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나경원 후보의 비서실장은 강승규 의원은 경향신문 출신이고 대변인인 안형환 의원 역시 KBS 보도국 기자 출신이다. TV·미디어를 담당하는 진성호 의원도 조선일보 사회부·문화부기자, 인터넷뉴스 부장 등을 거쳤다.

▷선거의 꽃 TV토론, 간판 스타 총출동=TV토론에는 양 캠프의 간판 스타들이 출동했다. 나경원 캠프는 언론인 출신에다 TV토론에서 잔뼈가 굵은 진성호 의원이 총괄하고 있고 박원순 캠프는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TV토론 TF팀을 별도로 꾸려 송호창 대변인이 전담하고 있다. 진 의원은 종편 출범과 미디어법과 관련 다수의 방송토론에 출연해 산전수전을 다 겪었고 송호창 대변인은 선량한 이미지에 논리정연한 말투로 좌중을 휘어잡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췄다.

후보가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설문도 후보의 이미지와 선거의 판도를 좌우한다. 박원순 캠프는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스피치 라이터로 활동했던 조경숙 메시지팀장이 후보 연설을 돕고 있다.    

박원순 캠프의 송호창 대변인은 “(박 후보의)살아온 이력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TV토론에서도 얼마나 헌신적이었는지 박 후보가 살아온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또 “근거가 부족한 의혹 제기나 흠집내기 식의 네거티브식 공격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서울 시정을 중심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지원에 나선 진성호 의원(왼쪽), 범 야권 박원순 후보의 대변인을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의 송호창 변호사.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나경원 캠프의 진성호 의원은 “8년 간 국회의원을 했고 두 번에 걸쳐 최고위원을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사안을 큰 틀에서 보는 눈을 가졌다”며 “(나 후보는)참모들이 써준 원고를 참조하면서도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이다”고 나 후보의 강점을 내세웠다.

▷신문·방송, SNS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미디어의 큰 두 축인 신문·방송 등 기존 언론과 SNS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공보 참모진들의 큰 고민이다. 양측 캠프는 기획된 이미지보다는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TV 토론의 정석이라고 지적했다.

SNS 활용 측면에서는 박원순 캠프가 우위에 있다. 양 후보의 팔로워 숫자부터 박원순 후보가 압도적이다. 박 후보는 12만4739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지만 나경원 후보는 4만3698명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박원순 캠프는 뉴미디어팀을 따로 꾸리고 3명의 인력이 이를 담당하고 있다. 나경원 캠프는 따로 전담팀을 꾸리기보다는 미디어팀에서 SNS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박원순 캠프의 김현성 뉴미디어팀장은 10일 “의도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기 보다는 트위터리안들의 자율성을 촉발하는 것이 전략”이라며 “특별히 무언가를 한다기보다는 SNS 안에서도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 박 후보 활동의 중심이다”고 말했다. 나경원 캠프의 이종현 특보는 “SNS를 통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후보의 메시지를 전파할 것”이라고 기본 방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