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권력기관 한큐에 보낼 ‘한 방’ 어디 없나요?
권력기관 한큐에 보낼 ‘한 방’ 어디 없나요?
[미디언24시] 안수찬 한겨레 탐사보도 팀장

#1. 탐 (探)

탐나는 자린가? 잘 모르겠어요. 양상우 대표이사와 박찬수 편집국장이 탐사보도팀 운영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팀이 힘을 받긴 하죠.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 조사에서도 구성원 가운데 81.4%가 팀 신설을 찬성했고. 하지만, 그건 바꿔 말하면 그만큼 부담이거든요. 가뜩이나 말 많은 동네에서 잘 해야 ‘본전’ 아니겠어요? 몇 달에 걸쳐 준비한 기사가 홈런이 될 지, 안타에 그칠 지, 아니면 아웃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여전히 편집국에는 “매일매일 기사를 출고해야 하는 출입처 시스템에서 빼 내 몇 달 동안 시간을 준다면 자신있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나도 전엔 그랬어요. ‘제대로 된’ 기사를 쓰지 못하는 건 오로지 출입처와 시간 탓이라고. 

하지만 탐사보도팀 기자들이 일하는 걸 보니,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안수찬(40·사진) 팀장 책상 위에 하나 둘씩 늘어나는 약의 종류를 보면서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구나’ 느끼고 있죠. 저기 보이죠? 겔**에 우**, 비**까지…가끔 회사에서 마주칠 때 “오늘은 취재 안 나갔네” 하고 아는 척을 하는데, 그때마다 안 팀장은 깜짝깜짝 놀라는 눈치예요. 학원 빼 먹고 딴 짓 하다 들킨 아이처럼요. 안팎에서 팀에 대한 기대가 크다보니, 지나가는 인사도 예사로 들리지 않나 봐요.

팀에 대한 반응은 사내에서는 괜찮은 편이예요. 다른 기획은 띄엄띄엄 나가다 보니 ‘그런 기획이 있었나?’, ‘아직도 하나?’ 싶었는데, <한겨레 in>은 편집국장이 기사가 나올 때마다 1면에 배치하니 주목도가 높죠.

그렇다고 이견이 아예 없는 건 아녜요. 아이템이 마이너리티 문제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고, 한국 사회의 핵심 이슈를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있죠. 물론 현안 기획을 꼭 탐사보도팀이 해야 하느냐는 반론도 있어요. 

내부에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건 아직 ‘홈런’이 없다는 거예요. 전통적 의미의 탐사보도 말예요. 권력 기관의 잘못을 파헤쳐 치부를 폭로하는…. 팀 생긴 지 겨우 6개월인데, 우리가 너무 참을성이 없죠?
편집국의 한 기자

 

   
구로의 한 쉼터에서 만난 취재원이 마지 못해 짧게 답하다가 담배를 한 까치 꺼내문다. 일단 마음의 문을 여는 건 성공.
이치열 기자 truth710@
 

#2. 사 (査)

사실, 탐사보도팀에 오기 싫었어요. 팀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지원자가 아닌 사람이 아마 저일 거예요. 경쟁률이 높다는 말은 들었는데(팩트인진 모르겠지만), 입사 3년차인 제가 탐사보도팀이 뭘 하는 부서인지 알 게 뭐예요. 그저, 맡고 있는 출입처를 잘 챙기고 여러 부서를 거쳐야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었죠.

준비가 덜 돼서인지, 스트레스도 심했어요. 팀에 오기 전 법원을 출입할 땐 술이 제일 고역이었는데…. 아예 못 마신다고 가버리던지 참석하면 버티던지 해야는데, 끝까지 가 봐야 별로 건질 얘기도 없는데 안 가면 왠지 불안해서 마시고 토하고, 마시고 토하고를 반복하면서 버텼죠. 탐사보도팀에 가라고 해서 술에선 해방되겠구나 했는데, 성인이 되고 난 뒤 최저 몸무게가 지속되고 있어요.

선배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더 심한 것 같아요. 팀장은 하루 1갑이던 흡연량이 1갑 반에서 두 갑으로 늘었고, 유신재 기자는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퇴직자의 행적을 전수조사했던 기사를 쓴 뒤 기사에 나왔던 사람이 자살하는 꿈도 꿨대요. 새치도 무지하게 늘었고요. 우리끼리는 서로를 ‘적응형 사이코패스’라고 불러요.

한 가지 이상한 건, 난 아직 ‘아이템’을 내야 할 때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데, 선배들은 기사를 쓰기 직전이 ‘증세’가 제일 심하다는 거예요. 처음엔 이 ‘간극’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기사를 쓰면서 어렴풋이 느끼고 있어요.

팀이 만들어진 지 6개월, 난 유족 취재 전문기자란 타이틀을 얻게 됐어요. 4대강 사망자 19명을 전수조사했던 <돌아오지 않는 강> 편에선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콘크리트 속으로 사라진 하철수(가명)씨의 부인을 취재했는데, 같이 많이 울었어요.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의 엄마였는데, 취재 하면서 찍은 사진을 나중에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들어준 적도 있죠.

 

   
녹색당 창당을 준비중인 하승수 변호사를 만나는 것이 오늘의 마지막 일과. 회의 때문에 약속시간에 한참 늦은 하 변호사는 ‘끈질긴 안기자’의 투정을 받아줘야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탈북자의 아메리칸드림> 편에서도 유족을 취재했고요. 한 탈북자가 뒤늦게 인터넷을 보고 사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던 적도 있었네요. 돌이켜 보면, 어느 정도 언론에 ‘응대’할 준비가 돼 있는 권력자보다 일반 시민을 취재하고 그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게 훨씬 힘든 것 같아요. 법원에 나갈 때만 해도 ‘난 조금은 다른 기사를 쓴다’고 자부했는데, 탐사보도팀에 온 뒤 진짜 기자란 뭔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요즘은 동기들에게 ‘다음에 꼭 오라’고 권할 정도죠.

일주일에 한 번은 팀 회의를 했던 이전 부서와 달리, 우리 팀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모여요. 서로 취재하는 아이템이 달라 함께 나눌 얘기가 많지 않거든요. 평소엔 팀장과 1대 1로 진행 상황 등을 얘기하죠.

오늘은 팀 식구들을 만나는 날이에요. 간만이라 약간 어색해하면서도 모두들 오는 11월에 있을 편집국 인사에 ‘살짝’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것 같아요. ‘디자인 중심’, ‘인포그래픽’, ‘내러티브’ 라는 세 가지 목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으니, 국장도 추가 인력을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요? 처음엔 “뭘 할 수 있겠어” 했던 내부 반응도 “다음 기사는 뭐야?”로 바뀌어가고 있구요. 팀장은 벌써부터 “새 식구가 오면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2박3일’ 모꼬지를 가겠다”며 야심찬 계획을 세워놨답니다.

회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아이템 ‘충돌’이 먼저 테이블에 올랐네요. 한겨레 탐사보도의 선두 주자인 김인현 선배(선임기자)가 취재하던 아이템이 한겨레21과 겹쳤대요. 결국 김 선배가 취재를 접기로 했어요. 사회부장·스포츠부장 등 보직 부장을 거쳤으면서도 현장 취재를 하겠다고 자원해 이번 아이템에도 공을 많이 들였는데, 너무 아쉬워요. 한겨레가 발행하는 매체가 여럿이다 보니, 앞으로 이런 일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을 거예요. 중요한 건, 가급적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취재하되 아이템이 겹칠 경우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조정하는 거겠죠.

이제 본격적인 아이템 회의가 시작돼요. 탐사보도의 생명이 ‘아이템’이니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못하는 걸 이해해 주세요.

아이템 A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을 함께 취재해야 하는 거라 출장이 잦아요. 1차로 중국, 일본을 다녀왔는데 2차 출장 준비는 잘 되고 있대요. 취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다음달 중·하순부터 8회 가량 연재를 할 생각인데, A 아이템이 기사화될 경우 한 외국 신문이 우리 기사를 받아쓰고 싶다고 해서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쓸 건지도 구체적으로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탐사보도팀 회의에서 안 기자가 발제하고 있다. 왼쪽은 팀원 송경화 기자.
이치열 기자 truth710@
 

아이템 B는 제가 취재하고 있어요. 이념 문제를 다뤄볼 생각인데, 지금은 통계나 판례 같은 걸 주로 분석하고 있죠. 여러 단체도 접촉하고 있는데, ‘야마’를 어떻게 잡을지 고민이에요. 솔직히 기사를 벌리기엔 부담이라 하루라도 빨리 ‘털고’ 싶은데, 팀장은 ‘아카데믹한’ 기사를 원하는 것 같아요. 때가 되면 나오는 흔한 이슈이다 보니 어떻게 접근해야 새로운 얘기가 될지도 그렇고, 한겨레가 다루는 ‘이념’에 대한 외부의 기대가 남다를 것 같아 고민이 많아요. 당분간은 꼼짝없이 ‘공부’에 열중해야 할 것 같네요.

C 아이템은 컴퓨터를 활용한 탐사보도(CAR·Computer Assisted Reporting)예요. 1차 자료를 돌려보고 있는데, 숫자 사이에서 길을 잃었어요. 경제 지표랑 비교해도 경향성이 나오지 않고, 다른 지표랑 비교하기도 만만치가 않다네요. 지리정보시스템(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을 분석하는 팀과 결합하긴 했는데, ‘딱 떨어지는’ 수치가 나올지는….

김 선배가 취재 중인 D 아이템은 다른 부서와 ‘협업’을 해야 하는 사안이에요. ‘키워드’만 보면 뻔한 얘기 같지만, 해법이나 대안은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태죠. 특히 모 부서에서 D와 관련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따끈따끈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낭보예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동해 잘 포장하고, 현장 이야기를 적절히 보태면 다음달 초쯤 ‘물건’을 내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2~3달, 팀의 목표는 아이템에 대한 서로의 눈높이와 호흡을 맞추는 데 있었어요. 다음엔 1인 1아이템 진행이었고, 지금은 1인당 2~3개의 아이템을 함께 취재하는 단계죠. 앞으로는 신문에 그치지 않고 단행본 출판이나 인터넷 동영상, 다큐멘터리같은 영상 콘텐츠까지 확장해 나가야 할 텐데…. 사람은 빤한데 일은 많고, 그렇다고 “병사가 없어 전투를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고, 어쩌죠? 모든 걸 한꺼번에 베려면 칼을 벼리는 수밖에 없을까요? 
탐사보도팀의 막내인 송경화 기자

#3. 보 (報)

보란 듯이 성공하고 싶어요. 아니, 꼭 그래야 해요. 기자 사회에서건, 독자에게서건, 사내에서건, 좋은 평판을 받아야 팀에 지속적으로 인적 자원이 배치되고, ‘그만하자’는 얘기도 안 나올 테니까요. ‘완전히 새로운’,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사여야 한다고 팀원들을 닦달하는 이유기도 하죠. ‘성취’로 입증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지금까지 ‘안타’는 쳐 왔다고 생각해요.

고백하건데, 입사 초기에 난 ‘지진아’였어요. 보도자료 나오면 사건 담당 형사 만나서 한 마디 듣고 후닥닥 써 내는 기사가 무슨 의미인지 늘 의문이었죠. 누가 읽긴 하는 건지, 기사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어요. 특정 출입처에 오래 나가면서 돈독한 관계를 맺고 가끔씩 우연히 자료를 받아 터뜨리는 게 특종 기자의 전형이었는데, 그 기간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죠. 전통적 방식의 취재원 ‘관리’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했고, 다른 나라 기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는지 알게 됐어요.

 

   
후마니타스 박상훈 대표를 만나 구상중인 아이템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안 기자.
이치열 기자 truth710@
 

그 속에서 ‘반복이 양질의 전환을 가져온다’는 확신도 얻게 됐죠. 사람을 한 번 만났을 때와 세 번 만났을 때, 한 명을 만났을 때와 10명을 만났을 때가 다르다는 걸요. 그제서야 언론인이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한겨레21에 자원한 것도 이것 때문이죠.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처럼 우리도 15~20년 이상 된 ‘베테랑’ 기자가 심층·탐사보도를 할 수만 있다면 뭐가 문제겠어요? 하지만 저널리즘 차원에서 아무리 의미 있는 일이라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경영진 입장에선 ‘악몽’일 뿐이겠죠.
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오늘은 취재원을 만나러 구로의 한 쉼터에 가야 해요. 따로 약속한 건 아니고, 시간 날 때마다 가 보죠. 다음달 8부작으로 나갈 기사의 절반가량을 내가 맡고 있거든요.

취재원을 만나러 갈 땐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공간’을 파악하는 게 취재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취재원의 사소한 움직임, 버릇, 행태도 중요하지만 시·공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죠. 예를 들면 그 동네의 간판이나 지하철역 주변의 모습 같은 거요. 뭐, 대단한 건 아니에요. 다른 기자들도 원랜 다 아는 거죠. 기사에 녹이는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혹시 봤어요? 쉼터에서 만난 그 분, 앞니가 세 개나 없더라구요. 싸움을 말리다 그랬다는데, 정말 그런지는 확신이 안서요. 다음에 찾아뵈면 식사라도 대접하면서 여쭤봐야겠어요. ‘양질의 전환’을 위해서.

기자 생활 14년인데, 사람을 만나는 게 여전히 까다롭고 어려워요.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기사 취지를 설명하고, 선한 의도를 갖고 있으며, 좋은 기사를 쓰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데…. 처음 5분이 가장 중요하죠. 그래도 일단 만나기만 하면 자신 있는데, 가끔 ‘신뢰의 시그널’이 안 먹힐 때도 있어요.

내년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라 연초엔 정치 이슈를 다뤄보려 해요. 시민성, 투표, 자살률, 테러, CCTV, 주거빈곤, 원룸, 산업화, 인종, 무중력…정치 현상을 설명하는 여러 단어를 꺼내 봤는데, 후마니타스 박상훈 대표는 반신반의하네요. 기획 의도는 좋은데 그걸 꿸 ‘데이터’가 너무 없다는 거예요. 사실, 나도 그게 궁금해서 온 거거든요. 탐사보도는 각종 연구 성과와 해외 사례, 객관적 데이터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박 대표가 나보다는 더 많은 책들을 볼 테니, 혹시 참고할 만한 자료를 발견하면 연락 달라고 부탁해야겠어요.

 

   
취재를 마치고 구로의 한 쉼터를 나서는 안 기자.
이치열 기자 truth710@
 

‘홈런’이 될 것 같냐구요?

글쎄요. 지금은 구상 단계라 뭐라고 얘기하기가 그러네요. 하지만 ‘홈런’에 대한 압박은 늘 있죠. 아니, 솔직히 말하면 가장 크죠. 나는 심층 탐사보도가 권력을 감시하려는 정신에서 시작했지만, 여기에 일종의 ‘심층 피처’를 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지금까지 <한겨레 in>이 보여준 건 후자여서 조만간 ‘홈런’을 쳐야 하는데…. 한큐에 권력 집단을 훅 보낼 만한 ‘한 방’, 어디 없을까요?                    
안수찬 팀장

#4. 도 (道)

도리도리~세상은 변하는데, 전통적 의미에 자꾸 얽매이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권력 고발이요? 좋죠. 하지만 늘 ‘홈런’을 칠 수 있나요?

외국에선 각종 ‘자료’에서 탐사보도가 시작된다는 것, 잘 아실 꺼예요. 그만큼 정보공개제도가 탄탄하죠. 하지만 한국은 여기에서부터 막힙니다. 정보공개센터 소장인 내가 알기론, <한겨레 in> 팀도 국회의원 예산 문제를 다룰 때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의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 못 받았을 껄요? 국민 세금으로 쓰는 활동비인데, 정부기관 수장들의 활동비 내역을 모두 받아 따지면서 정작 자신들이 쓰는 건 공개를 안 해요.

그나마 참여정부는 정보공개제도를 활성화해 일부 언론이 단편적이긴 하지만 공개된 정보로 탐사보도를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내부 제보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죠. 제보가 아니면 취재원과 ‘돈독한 관계’, 나쁘게 말하면 ‘유착 관계’를 맺어야 ‘홈런’이 가능하다는 건데, 그럴려면 탐사보도팀을 만들 게 아니라 도로 ‘출입처 중심주의’로 가는 게 맞죠.

 

   
글이 잘 안풀릴 때면 안 기자가 종종 펼쳐 읽는 다는 김훈, 오정희, 조세희, 성석제씨의 소설들.
이치열 기자 truth710@
 

언론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사실’을 전하는 건데, ‘사실’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요. 기존의 패턴으로 전해지지 않는 것을 전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탐사보도를 생각한다면, 제도개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자체도 큰 의미가 될 수 있죠. 제도는 하나의 수단일 뿐, 시민들이 사실을 아는 게 더 중요할 때도 있어요. 너무 ‘홈런’에 얽매이면 오히려 다른 보도를 할 수 없지 않을까요? 한겨레만의 탐사보도를.  
 

위 기사는 안 팀장이 만난 취재원인 하승수 변호사(도)를 가상의 화자로 설정해 안 팀장의 하루와 탐사보도팀에 대한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 안수찬 기자는…

 

 

   
안수찬 한겨레 탐사보도 팀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1997년 한겨레에 입사한 14년차 기자. 민권사회부, 스포츠레저부, 여론매체부, 정치부, 문화부 한겨레21 등 여러 부서를 두루 거쳤다. 새로운 기사쓰기 방식을 제안한 <스트레이트를 넘어 내러티브로>를 출간할 무렵인 2007년부터 심층 탐사보도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안 팀장은 사내에서 ‘탐사보도 전도사’로 통한다. 지난 2009년엔 한겨레21에 있으면서 안 팀장을 포함한 4명의 기자가 각각 대형마트, 난로공장, 감자탕집, 가구공장 등에 취직해 한 달 동안 체험한 내용을 연재한 ‘노동 OTL’ 시리즈로 한국기자상과 민주언론상을 받기도 했다. 이 연재는 <4천원 인생>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도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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