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김두우 등 MB정부 ‘언론참모’들의 금품수수 비리혐의를 비롯해 9월 처리 여부가 주목되는 ‘미디어렙’ 법안에 대한 언론계 내부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장균 기자협회장은 26일 평화방송 라디오시사프로그램인 이상도 기자의 <열린세상오늘>에 출연해 “스폰서 기자는 스폰서 검사, 또는 스폰서 공무원 못지않게 사회 암적인 존재들”이라며 비리에 연루된 MB언론참모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자유를 위해서 애써온 기자 많은 선배들도 자괴감과 함께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우장균 기자협회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우 회장은 “스폰서 기자가 얼마나 일반화 된 현상이냐”라는 질문에 “현재는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옛날에 비해서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수백 명이 되는 출입처도 있어 기자단 전체에 대해서 홍보기사를 댓가로 해서 촌지를 뿌리기는 불가능하다”면서도 “아직 일부 언론사는 홍보기사를 써주고 광고를 요구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이국철 회장이 대가성 없는 스폰이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는 “신재민 씨는 문화부 차관이었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워싱턴 특파원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던 대통령의 남자”라며 “인허가권을 갖고있는 경제부처의 공직자들이나 청와대 참모들을 소개해주고 대가를 챙기는 브로커 역할을 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신재민 전 차관이 연결해 준 ‘몸통’이 있다고 보고 검찰의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 회장은 현재 불거지고 있는 언론인 출신 비리 혐의에 대해 ‘MB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검사 출신 정치인들이 비리를 저질렀다고 해서 현직 검사들이 자정운동을 펴지는 않는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언론인 출신 가운데 도덕성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측근으로 기용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회장은 현재 국회 처리가 논의 중인 ‘미디어렙’ 법안에 대해서 “대한민국 언론을 위해서, 언론 생태계를 위해서, 지역방송과 종교방송 등을 위해서 하루 속히 여야가 합의해서 통과시켜야 될 법”이라고 강조했다. 우 회장은 “광고를 한국방송광고공사처럼 어떠한 기관에서 처리를 하면 종교방송이나 지역방송들도 같이 함께 언론계의 생태계 내에서 살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디어렙’ 법안 통과는 순탄치 않을 듯 보인다. 우 회장은 지난 주 종합편성채널의 주요 임원 내지는 주요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어떤 분이 한 개사당 5천억의 광고를 수주할 것”이라 했다며 “(그럴 경우) 4개사에 특혜성 있는 발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 회장은 “전국언론노조나 PD연합회, 언론 시민단체 분들과 함께 미디어렙 법을 빨리 통과시키라고 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언론노동자 한 사람으로서 파업권을 불사한 강경한 투쟁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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