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회사 비용을 들어 타워팰리스에 사택을 마련하고 직원 임금 상승률보다 10여배 높게 고액 연봉을 받은 것을 두고, 야당을 비롯해 정부측도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 통신비는 올리고 엄청난 수익을 내면서 (이석채 KT 회장이)어떻게 사택을 마련해서 타워팰리스를 마련하나"며 "임원은 (임금이 크게 늘어)수십억 원의 보수를 받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21의 8월5일자 에 따르면, 이석채 회장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자택을 그대로 두고 도곡동에 10억 원에 달하는 타워팰리스에 사택을 마련해 지내고 있다. 또 지난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임원 보수 한도는 35억 원에서 65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지만, 직원들은 같은 기간 평균임금 5188만 원에서 5867만 원으로 13.1% 상승에 그쳤다.

   
▲ 이석채 KT 회장. 이치열 기자 truth710@mediatoday.co.kr
 
이에 대해 김재윤 의원은 "국민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고,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이라며 "(이 회장의 사택을)당장 취소하고 연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시중 위원장은 어떤 기분인가"라며 "그렇게 안 내리는 KT의 연봉과 타워팰리스에 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고 묻기도 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김 의원의 발언을 듣고 난뒤 "김 의원의 심정과 비슷하게 느낀다"고 답변해 이석채 회장의 사택과 연봉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반면, KT측은 타워팰리스 입주는 절차상 문제 없이 내부 사정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며, 연봉도 최근 자진 삭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홍석 KT CR부문장 대행(부사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이석채 회장이)원래 살던 곳이 노출이 돼 각종 민원, 협력업체가 찾아왔는데, 타워팰리스는 외부인 출입이 어려웠다"며 "경영혁신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직원들의 시위가 많아서 주변 사시는 이웃에게 불편을 끼쳤다. 이사회에 보고하고 타워팰리스로 이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홍석 부사장은 임원 보수와 관련해 "합병 전인 2007년, 2008년에는 등기이사(3인의) 보수 한도가 50억 원이었다. 이 회장 취임 뒤인 2009년에는 자진 삭감해 45억 원이 됐다"고 밝혔다. 한겨레 21 기사에서 KT측은 2006년~2010년 임금 상승에 대해 "2009년 KT와 KTF가 합병하면서 임원이 늘어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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