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는 시종일관 어수선했다. 국정감사는 여야의원들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신임장관 및 박선규 제2차관을 강하게 질타하면서 개회 시작부터 차질을 빚었고, 오후 속개된 뒤에도 한참이나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개회 1시간 만에 파행으로 치달았다. 전재희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여야 간사회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정회를 선언했다.

   
▲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백경빈 기자
 
국정감사를 정회에 이르게 한 오전의 쟁점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증인 자격 여부였다. 본격적인 국정감사 관련 질의에 앞서 여야의원들은 최 장관이 지난주 인사청문회를 거쳐 17일 임명되었지만, 이날 오전 8시경에 임명장을 받았다면서 이제 막 ‘2시간’ 된 장관이 무슨 국정감사의 증인이냐며 비판했다.

또한 해외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박선규 제2차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박 차관이 한·중 고위 언론인포럼 참여를 위해 국감 당일 출장을 떠난 것에 대해 “2차관이 국감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문화부 기강해이와도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은 강한 비판에 박선규 제2차관은 결국 공항으로 가던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여야 간사회의가 막 끝난 12시 경에 박 차관은 증인석에 얼굴을 비쳤다.

국정감사는 여야 간사회의 및 점심시간을 포함해 4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2시 반경 속개됐다.

오후의 국감도 증인들에 대한 질타로 시작됐다. 특히 “국감을 이렇게까지 소란스럽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여야의원들의 호통에 박 차관이 “7월에 이미 허가된 행사참여였다”는 해명을 하자 “사과만 하라” “개인적 변명을 하지 말라”는 비난들이 쏟아졌다. 오늘 박 차관의 해외출장을 허락한 최 장관에게도 사과요구가 이어지는 등 오후의 국정감사도 시작부터 혼란스러웠다.

   
▲ 종로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9일 열린 국정감사. ⓒ 백경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정감사는 6시간의 해프닝 끝에 시작되었다. 여야 간사들은 미뤄진 시간을 메우기 위해 10월 5일 하루 더 국정감사를 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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