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와 매일경제가 지난 주말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을 가상했을 경우 박원순 변호사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2% 안팎으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박 변호사가 나 의원을 10% 이상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OSI)가 17일 서울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을 가상할 경우 지지율은 박 변호사 48.2%, 나 최고위원 46.8%로 박 변호사가 1.4%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기타 모름 무응답 5.0%).

여야 출마 후보들을 모두 상정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박 변호사(28.4%)가 나 최고위원(25.9%)를 2.5% 포인트 앞섰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왼쪽), 박원순 희망제작소 이사장.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 여론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였다.

매일경제가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16, 17일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양자대결을 가상했을 때 지지율은 박원순 변호사 33.7%, 나경원 최고위원 31.8%로 나타나 박 변호사가 1.9% 포인트 차이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층 33.1%).

다수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적임자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는 박원순 변호사(20.7%), 나경원 최고위원(19.7%), 박영선 민주당 의원(6.3%), 정운찬 전 총리(4.0%), 추미애 민주당 의원(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매경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7% 포인트였다.

최근 한나라당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석연 변호사와 박원순 변호사의 양자대결을 가상했을 경우 지지율은 한겨레-KOSI 조사에서는 박 변호사 55.5%, 이 변호사 24.6%로 박 변호사가 두 배 가까이 앞섰다(기타 모름 무응답 19.9%). 매일경제-한길리서치 조사에서도 박 변호사 39.4%, 이 변호사 20.8%로 큰 격차를 보였다(부동층 37.6%).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양자대결의 경우 그 지지율은 한겨레-KOSI 조사에서는 나 의원 57.4%, 박 의원 33.3%로(기타 모름 무응답 9.4%), 매일경제-한길리서치 조사도 나의원 33.7%, 박 의원 24.4%로 나타났다(부동 39.4%).

한겨레와 매일경제의 여론조사에서 박 변호사와 나 의원의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는 10% 안팎의 큰 격차를 보였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17일 서울시민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변호사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양자대결의 경우 지지율은 박 변호사 45.8%, 나 최고위원 37.0%로 8.8%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17일 서울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는 양자대결의 경우 박 변호사 50.0%, 나 최고위원 31.7%로 나타났다.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였으며,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4.0%였다.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여론조사는 모두 전화여론조사로 임의번호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후보간 격차에서 한겨레와 매일경제의 조사결과와 중앙일보와 한국일보의 조사결과에 큰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은 조사방법, 무응답층의 비율, ‘야권단일후보’ ‘시민후보’ 등 질문지의 내용과 구성 등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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