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VIP메모에서 지워진 "잠수함" 정체는
천안함 VIP메모에서 지워진 "잠수함" 정체는
재판과정에서 잠수함 충돌설 본격 검증될까 "함수 함미 사이 물체는?"

천안함 침몰사건의 규명을 위한 천안함 재판이 활기를 띠고 있다. 수차례 변론기일을 거쳐 첫 공판이 열린 지난달 22일엔 천안함 침몰사고 직후 구조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인천해경 501함 부함장이 “좌초로 침몰됐다”는 전문을 받았다고 증언하는 등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몇 가지 진상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천안함 의혹제기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민군합조단 민간위원)에 대한 2차 공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부장판사) 심리로 오는 19일에 예정돼있다. 이날은 천안함 침몰 직후 이를 구조하려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고 한주호 준위 작업 해역의 현장 지휘관 최영순씨와 구조인양 작업을 백령도 현장에서 지휘한 성명불상의 해난구조대 중령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심리가 진행중인 천안함 재판에는 좌초설, 어뢰폭발설 외에 또다른 가능성에 대해 법정에서 검증될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신상철 대표가 사건 직후 초기부터 제기해온 핵잠수함 충돌설이다. 신 대표는 천안함 사고의 과정이 두 단계로 이뤄졌있는데, 1차 사고는 좌초가 확실하며, 2차 사고는 무언가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신 대표가 제기한 '충돌가능성'론은 검찰이 제기한 신 대표의 공소사실 가운데 주된 혐의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신 대표는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법 524호실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피고 모두진술을 대신해 자신이 갖고 있는 천안함 의혹의 개요를 재판부 앞에서 프리젠테이션했다. 이 자리에서 신 대표는 천안함의 잠수함 충돌 가능성과 관련해 한가지 주요 정황자료를 제시했다. 지난해 4월 2일 국회에서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 답변키 위해 단상에 선 김태영 국방장관이 전달받은 이른바 ‘VIP 메모’의 내용이다. 당시 노컷뉴스에 의해 단독촬영된 메모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흔적이 나타나있다.

   
김태영 장관이 지난해 4월 2일 국회에서 청와대로부터 전달받은 'VIP 메모' 속 지워진 글자.
 
외교안보수석(국방비서관)을 통해 김 장관에게 전달된 이 메모에는 “‘안보이는 것 2척’과 ‘이번 사태’와의 연관성 문제에 대해 ①지금까지의 기존입장인 OOO 침몰 초계함을 건져봐야 알 수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고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시고…②또한 보이지 않는 2척은 식별 안됐다는 뜻이고, 현재 조사중에 있으며, 그 연관관계를 (입증해)줄만한 직접적 증거나 단서가…”라고 기재돼있다.

문제는 ‘OOO’이라고 표시된 대목이다. 이 글자는 메모에서 펜으로 지워져있었다. 지워진 이 글자를 원본사진을 확대해 분석해보니 ‘잠수함’으로 씌어져있었다고 신 대표는 밝혔다.

잘못 썼다고 하더라도 썼다가 지운 것이 ‘잠수함’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게 신 대표의 분석이다. 하지만, 잠수함이 북한 잠수함인지, 다른 잠수함인지 검증돼야 한다. 메모에 쓰인 ‘안 보이는 2척’이 천안함(침몰 초계함)과 북한 잠수함인지, 천안함과 다른 잠수함인지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11일 이에 대해 “이것은 ‘안 보이는 것 2척=잠수함과 침몰초계함’과 ‘북한 잠수함 2척=잠수함과 침몰초계함’ 둘 중 어느 문맥이 자연스러운지를 판단해보면 알 것”이라며 “국방부장관의 해명과 같이 ‘안보이는 것 2척’이 북한잠수함 2척을 의미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VIP 메모 속에 등장하는 잠수함과 침몰초계함 그 둘은 ‘건져봐야 알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뜻으로, 둘 다 침몰한 상태였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영 장관이 지난해 4월 2일 국회에서 청와대로부터 전달받은 'VIP 메모' 속 지워진 글자.
 
또한 신 대표는 지난 공판에서 ‘천안함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직후가 촬영된 TOD 동영상에 등장한 작은 물체의 존재’도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가 연속촬영한 TOD 동영상 사진을 확대해 보면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직후 함미가 떠내려가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이동했다는 것.

신 대표는 11일 “천안함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후 천안함은 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함수와 함미 사이가 벌어지면서 조류를 따라 왼편으로 서서히 이동했지만, 함미와 함수 그 중간에 열상으로 잡히는 물체가 조류를 거슬러 함미에서 함수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잡혔다”며 “실제 TOD 영상에서는 함수에 부딪치는 장면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천안함 함수와 함미 사이에는 물에 떠 있을만한 구조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충격과 분리의 순간 Lifeboat(립보트-구명보트)나 Liferaft(구명뗏목)가 작동하지도 않았을 뿐만아니라, 그것은 조류를 따라 떠내려 가는 물체가 아닌 자체 동력을 갖고 기동 중인 물체라는 점에서 천안함을 반토막 낸 당사자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직후 TOD 동영상에서 포착된 물체의 이동상황
 
또한 신 대표는 천안함 침몰사건 당시 미 태평양 제7함대 구조함선 및 병력이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 총집결하고 미 태평양 7함대 사령관이 총 지휘하는 가운데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 미 대사가 백령도를 찾는 등 참우로 분주하고 바쁘게 움직였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그러나 주한 미 당국은 그들만의 일로 바빴을 뿐 그들이 천안함을 위해 기여한 것은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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