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거센 '안철수 바람', 찜찜한 보수언론 속내
거센 '안철수 바람', 찜찜한 보수언론 속내
MBC, 조중동·한겨레에 'PD수첩' 사과문 게재

‘안풍’이 거세다.
본인은 “박원순 변호사가 원한다면 밀어주겠다”며 선을 그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교수는 2위와 2배 가량의 격차를 벌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안풍’에 놀란 것은 여야 정당만이 아니다. 청와대도 ‘안풍’이 몰고 올 후폭풍에 당황하고 있다. 언론들은 안 교수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라, 혹은 하지 말라는 ‘충고’에 나섰다.

MBC가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은 프로그램과 관련해 5일 밤 9시 <뉴스데스크> 방영 직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 당시 제작진은 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의 주요 내용은 정부정책 비판 보도를 한 PD수첩 제작진이 무죄라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MBC는 사과문 방송도 부족해 6일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 한겨레에 대국민 사과문을 의견광고로 게재하기도 했다. 다음은 6일자 전국단위종합일간신문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고위직 자녀 절반이 군대 ‘꽃보직’>
국민일보 <안철수 양보로 박원순 단일화?>
동아일보 <곽교육감 부인 “2억중 1억은 남편이 마련”>
서울신문 <한 명은 접는다?>
세계일보 <곽 오늘 재소환…이르면 내일 영장>
조선일보 <위암 내시경 시술 병원들 취소 사태>
중앙일보 <상명․원광․경남대 퇴출 후보>
한겨레 <안철수-박원순 선거연대 모색>
한국일보 <안철수 “박원순 원하면 밀어줄수도”>

‘안풍’ 어디까지 불까…계산 바쁜 여야

‘안풍’은 과연 어디까지 불까. 서울시장을 넘어 대선 출마까지 불까, 아니면 서울시장 불출마로 그칠까.

정치권에선 안 교수가 몰고 온 ‘돌풍’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보수 신문들은 안 교수가 박원순 변호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비치며 한나라당과 선을 긋자 이를 부각하며 보수층의 결집을 노리는 듯한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조선일보는 1면 <안철수 “한나라 응징”…박원순과 곧 단일화 회동> 기사에서 안 교수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가운데 “제가 생각할 때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다” “(한나라당이)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대목 가운데 일부를 따 “한나라 응징”이라는 제목을 뽑으며 ‘안 교수가 반 한나라당을 선언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조선은 이어 4면 <‘박원순은 서울시장, 안철수는 대통령 후보’ 역할분담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변호사가 (서울시장 선거에)‘나가겠다’는 뜻을 밝히면 안 원장이 양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안 원장은 이번에 폭발적 지지율을 확인한 만큼 대선 후보까지 염두에 둘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9월6일자 동아일보 1면
 
정치권이 '안풍‘에 조심스러운 가운데, 중앙일보는 안 교수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남윤호의 시시각각-안철수2.0을 기다리며>에서 남윤호 중앙SUNDAY 사회에디터는 “서울시장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그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지금의 안철수와 ‘정치인(또는 서울시장) 안철수’는 달라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그를 진정으로 아끼고 지지한다면 그에게 고급스러운 철인(哲人)정치를 바라진 말자”며 “열정과 감성만으론 안” 되는 게 정치이고, “이게 그동안의 안철수 이미지와는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

   
9월6일자 증앙일보 34면
 
남 에디터는 “안철수2.0으로의 변신이 끝났다고 판단한다면 자연스럽게 출마 선언을 할 거”라면서도 “(안철수가)정말 고민했다면, 지금껏 하던 일에 매진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도 이날 한겨레에 쓴 <세상 읽기-장외 선수들의 출전 채비를 보며>에서 안 교수와 박 변호사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대중들이 부패한 보수와 무능한 진보를 넘어서는 대안을 열망하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론 “이들이 전문가로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출마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장외의 인기있는 전문가들은 자신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어려운 결단을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막강한 관료집단과 맞서기 위해서는 당과 조직대중의 받침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언론과 시민들은 또 조급하고 변덕스럽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나는 장외의 스타들이 원칙과 소신을 밝힌 다음 시궁창에서 뒹굴 준비를 하기를 권한다”며 “국민적 신뢰는 가장 큰 자산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제도와 조직을 결코 변화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일보는 안 교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강병태 논설위원실장이 쓴 칼럼 <안철수에 걸고 싶다>에서 “안철수 연구소의 무료 바이러스백신을 늘 쓰는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그는 천재성과 노력, 헌신과 배려, 첨단과 전통 등의 미덕을 모두 지닌 유별난 인물”이라며 “탤런트적 면모나 포퓰리스트 자질로 인기를 얻은 이들과는 근본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9월6일자 한국일보 34면
 
강 실장은 이어 “정치는 전혀 다른 영역”이록 “서울시 행정도 만만치 않”지만 “절묘한 타이밍에 안철수의 정치 비행을 재촉한 오세훈이나 곽노현과 비교해 부족한 자질이 뭔지 찾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 실장은 안 교수에 대해 “오히려 그들과는 격과 급이 다르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어 “도무지 싫증 나는 정치를 바꾸려면, 대통령은 몰라도 서울시장 선거는 정치 혁명의 기회로 삼을 만 하다”며 “월드컵 축구 때처럼, 무작정 안철수에 걸고 싶다”고 밝혔다.

MBC, 조중동․한겨레에 ‘PD수첩 사과문’ 게재

MBC가 2008년 4월29일 방송된 <피디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의 내용상 오류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5일 밤 9시 <뉴스데스크> 방영 직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MBC는 또 6일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4면, 한겨레 1면에 <'PD수첩‘ 보도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문화방송은 지난 2008년 4월29일 방송된 PD수첩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보도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사과문은 “대법원이 형사상 명예훼손은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보도의 주요 내용은 허위라고 판시해 진실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돼 있다.

   
9월6일자 한겨레 1면
 
MBC는 “대법원은 △(피디수첩이) 다우너 소(앉은뱅이 소)를 광우병 소로 지칭한 부분 △미국인 아레사 빈슨이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처럼 언급한 부분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4%에 이른다고 지적한 부분 등 3가지 내용에 대해 ‘허위’로 판단했다”면서  “PD수첩이 한미 쇠고기 협상 절차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려 한 것은 정당한 취재 행위”였지만 “기획 의도가 아무리 정당하다고 해도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핵심 쟁점들이 ‘허위 사실’이었다면, 그 프로그램은 공정성과 객관성은 물론 정당성도 상실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MBC는 이어 “언론의 첫 번째 임무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공정한 보도이며, 이를 위해 치취재 제작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고, 시의성을 이유로 부실한 취재를 합리화하던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며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 절차 등 내부 시스템을 재점검해 제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교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그러나 “대법원이 ‘보도의 주요 내용은 허위라고 판시했다’는 사쪽 주장과 달리, 대법원 판결의 ‘주요 내용’은 정부정책 비판 보도를 한 피디수첩 제작진이 무죄라는 것”이라며 “제작과정에서 빚어진 일부 실수에 대해 사쪽이 사실상 ‘반성문’에 가까운 사고를 낸 것은 그동안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맞서 싸운 제작진의 사기를 꺾는 처사”라는 당시 제작에 참여했던 한 피디는 지적을 전했다. 단순한 수치 오류는 인정하지만, 이를 두고 주요 내용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9월6일자 한겨레 2면
 
MBC노조도 “사고는 조·중·동 등 그동안 피디수첩을 음해해온 수구세력의 논리를 경영진이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며 “언론자유를 폭넓게 인정한 대법 판결 취지를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강호동, 탈세 인정

강호동이 탈세로 수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일보는 2면 <강호동, 도대체 얼마나 벌기에>  기사에서 “(국세청이) 6월 하순 강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치고 추징금을 부과”했으며 “추징금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어 강씨의 수입과 관련해 출연료는 방송3사 모두 회당 1000만원 수준으로 1년으로 따지면 22억원 정도이며, 여기에 전속CF로 5억원 안팎, 단발성 계약으로 2억원 이상을, 행사 출연료는 회당 2000만원 이상이며, 강씨가 대주주인 고깃집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버는 수입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9월6일자 한국일보 2면
 
한국일보는 이어 “이번 세무조사는 국세청이 올해 하반기 세수 관리 강화를 위해 고소득 전문직과 자영업자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힌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돼 하반기 세무조사가 거물급 연예인과 PD 등 연예계 js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우 김아중도 국세청으로부터 수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김씨 측은 그러나 일부 언론에 보도된 추징금 6억 원은 사실과 다르며, 다소 부풀려진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이 기사는 논쟁 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