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가 이달부터 온라인 콘텐츠 일부를 유료화하기로 했다.

경남도민일보는 1일 지면과 뉴스사이트 ‘idomin’을 통해 “일부 뉴스 콘텐츠를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택은 전국일간지로서도 내리기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에 그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경남도민일보는 “최근 거의 모든 인터넷 매체는 온라인 광고 수익을 올리기 위한 ‘트래픽 장사’에 혈안이 된 나머지 광고는 물론 뉴스마저 선정성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로 인해 뉴스의 가치와 신뢰, 품위는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도민일보는 뉴스콘텐츠의 질을 더욱 중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도민일보는 “경남도민일보는 ‘트래픽 장사’를 과감히 포기하고, 기사를 읽는데 방해가 되는 광고를 모두 없앴다”며 “대신 저희는 ‘뉴스의 품질’로 정면 승부를 걸고자 한다”고 밝혔다.

   
▲ 경남도민일보 1일자 '알림'
 
뉴스사이트 ‘idomin’에 접속해 1일 500원을 결제하면 유료화가 적용되는 기사를 비롯한 모든 기사를 24시간 동안 볼 수 있다. 

이번 유료화 정책은 아직 실험 단계다. 유료화 콘텐츠는 하루 110여 건의 뉴스 가운데 특종이나 기획, 칼럼 등 5~10건에 한정된다. 또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도민일보가 추천한 링크로 접속한 경우에는 제한 없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다.

경남도민일보의 이런 선택에는 점점 어려워지는 지역언론 환경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1일 통화에서 “지역신문 중 네이버 뉴스캐스트 메인화면에 들어간 지역신문이 없는 만큼 아무리 트래픽을 늘리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며 “제한적인 방문자수로 인해 광고수입을 늘릴 수 있는 구조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주완 편집국장은 “메이저언론사들은 뉴스유료화시 포털로부터 얻는 콘텐츠 제공료와 온라인광고료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유료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중소언론은 그런 면에서 잃은 것이 얻기 때문에 오히려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이런 상황에서 내린 이번 선택은 차별화되고 참신한 기사를 더 많이 생산하자는 내부적 다짐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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