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준 SBS CNBC 보도본부장이 조선일보가 최대주주로 참여한 종합편성채널 조선TV로 자리를 옮긴다. 최 기자는 31일까지 CNBC에 출근했으며, 인사 발령 절차를 거쳐 추석 연휴를 전후로 조선TV에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기자가 조선TV에서 맡게 될 직책은 취재에디터로, 보도본부장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 최희준 TV조선 취재에디터
 
조선TV는 지상파 방송처럼 보도본부 직제를 ‘보도본부장-보도국장’으로 꾸리지 않고, 보도국장의 역할까지 겸임하는 보도본부장과, 보도본부장을 보좌하면서 방송 취재를 조정․총괄하는 취재 에디터를 두고 있다.

TV조선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의 경우 보도국장이 기사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하고, 보도본부장은 실무보다는 임원으로서 경영 쪽 일을 맡는다”며 “TV조선은 새로 출범하는 종편인 만큼 보도본부장이 보도국장 역할을 겸임하고 취재 에디터가 보도본부장을 도와 취재를 조정하고 총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최 기자가 TV조선의 ‘보도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이 자리가 지상파의 보도국장보다는 직급이나 책임, 역할 면에서 격이 낮다는 얘기다.

1966년생으로 1992년 SBS에 입사한 최 기자가 보도국장을 맡을 정도의 연차나 경력은 안 된다는 분위기다. TV조선도 최 기자가 ‘국장’ 직급을 맞기엔 언론계 관행상 연차가 다소 낮다며, 최 기자가 공식 출근하기에 앞서 구체적인 직급과 역할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법학과와 미국 콜롬비아대 저널리즘대학원 석사를 마친 최 기자는 1992년 SBS에 입사, 뉴욕 특파원을 지낸 뒤 SBS가 출범시킨 경제전문채널 CNBC에서 보도본부장을 맡아왔다. 조선일보 출신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가 부친이다.

한편, TV조선은 최 기자의 영입으로 보도본부 간부급 인사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TV조선은 지난 2월 조선일보 편집국 강효상 부국장을 보도본부장으로 발령한 데 이어 8월1일 팩트체크에디터 겸 행정담당 부국장 김홍진, 뉴스센터 부장 오창우․정한, 정치부장 윤정호, 사회부장 이재홍, 기동팀장 장민수, 네트워크팀장 배태, 특별취재부장 이진동, 문화스포츠부장 박종인, 보도전문위원 김구철 등 간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TV조선이 이미 내정된 국제부장, 경제부장의 인사를 공식화하면 보도본부 간부 인사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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