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0일 통일부장관에 자신의 측근이자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전 주중대사를 임명하는 등 4개부처 개각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개각에서도 고대 또는 TK 출신이 포함돼 임기말 측근·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특히 신임 통일부 장관인 류 전 실장의 경우 천안함 사건 당시 기습공격설을 가장 먼저 제기했다가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용이 남북관계 정책과 관련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저녁 발표한 4개부처 장관 및 정무직·대통령실 인사에서 통일부장관에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문화체육부장관에 최광식 문화재청장, 보건복지부장관에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여성가족부장관에 김금래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했다. 또한 정무직으로 국무총리실장에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을, 대통령실의 통일정책특별보좌관에 현인택 통일부장관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류우익 신임 통일부 장관. ⓒ청와대
 
이번 인사의 핵심은 측근·TK·고대 인맥의 재기용이다. 우선 ‘류우익’. 류 장관은 현 정부에서 초대 대통령실장과 주중대사까지 지낸바 있는 이 대통령의 측근이다. 더구나 경북상주 출신으로 전형적인 이 대통령의 TK 인맥이다. 문화부 장관에 임명된 최광식 문화재청장도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출신이고, 통일정책 특보에 기용된 현인택 장관 역시 고대 정외과 졸업생이다.

청와대는 류 장관 인선 배경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을 역임해 국정철학을 잘 알고 있으며 특히 주중대사로 재직하면서 평화적 통일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하고 향후 남북관계를 미래지향적 관계로 정상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류 실장이 주중대사로 재직중에 천안함 침몰사건과 강경한 대북제재조치가 취해졌고,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주중대사로서 중국이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인정하고 안보리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설득하는 역할을 했지만 중국은 꿈쩍도 안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4월 23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초청 특강에서 정부와 각국이 남북관계 개선에 노력하는 와중에 기습적인 공격을 당한 것이라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며 북한 소행설을 처음으로 언급했던 인물이다. “천안함 침몰 당시 베이징에서 (남북) 화해를 논하는 강의 원고를 쓰다가 슬픔과 분노에 치를 떨었다…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강경발언을 쏟아낸 장본인이었다.

이 때문에 여전히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류 장관의 기용이 과연 대북관계 개선의 신호로 볼 수 있느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한편, 탤런트 송승환까지 거론됐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는 최광식 문화재청장으로 결론이 났다. 고대출신의 최 장관에 대해 청와대는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해나가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CBS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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