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희망의 버스’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벌어졌다.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 명은 오후 8시께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희망버스’ 행사장에 진입을 시도하고 방송 차량을 동원에 ‘희망버스’를 규탄하는 방송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들의 진입을 막고 방송을 하지 못하게 하자, 이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항의를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가 방송 차량에 오른 어버이연합측 관계자를 끌어내리려 하자, 어버이연합 관계자들이 고성을 지르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간첩들이 거기(희망버스를) 선동하고 있다", "간첩도 못 잡는 XX들이 우리를 잡나", "빨갱이는 (청계광장에)들여다 보내고 우리는 왜 못 들어가나", "경찰에도 좌빨 XX들이 있다"며 피켓을 들고 경찰을 밀었다.

   
▲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27일 밤 8시께 서울 청계광장 부근에서 방송 차량을 통해 '희망의 버스' 규탄 방송을 하려고 하자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백경빈 기자 binn530@mediatoday.co.kr
 
일부 어버이연합 관계자들은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지켜본 일부 시민들이 ‘왜 경찰과 싸우나’는 등 문제를 제기하자, 일부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이들 시민들에게 달려가 도로에서 언쟁을 벌였다. 경찰이 즉각 달려가 양측을 말렸지만, 어버이연합측은 1시간이 넘게 도로 부근에서 청계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며 실랑이를 계속 벌였다.

김진철 목사(남침용땅굴을 찾는 사람들 대표)는 “우리는 단순히 무언의 시위를 하려는 것이다. 200개 피켓을 만들어 무언의 시위를 하려는 것뿐”이라며 경찰이 우리의 순수한 뜻을 몰라준다. 4차 희망버스는 보호해주고 아픔을 호소하는 우리를 불법 단체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30분께 남침용땅굴을찾는사람들,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한국대학생포럼, 한미우호증진협의회한국지부향군을사람하는사람들의모임은 대한문 앞에서 ‘4차 희망버스’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소수 인권을 존중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만하며 사회 혼란과 정치투쟁 그리고 조구영 옹에게 저질렀던 또 다른 패륜 행위를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들 폭력 패륜 세력인 거짓 희망버스의 책임자들에게 이번 사태의 총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오늘 또 다시 제2의 반인륜적 패륜 행위를 저지르며 사회 혼란을 조장하는 패륜폭력 거짓 희망버스의 시위를 기필코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청계광장 쪽으로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백경빈 기자 binn530@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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