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나는 꼼수다>의 이모저모를 집중 진단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나는 꼼수다>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26일 ‘문화 포커스’ 코너에서 강명석 텐아시아 편집장을 통해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 돌풍”이라는 주제로 ‘각하헌정방송’을 표방한 딴지라디오 <나는 꼼수다>의 인기를 분석했다.

강명석 편집장은 “23일 기준 아이튠즈 팟캐스트에서 미국 1위를 했다. 23일 200위 안에 든 (국내)방송은 유일하다”며 “한류라고 하면 드라마나 음악, 영화를 생각하는데 이번에 독특한 한류로서 ‘한류 아닌 한류’가 된 것 같은 재밌는 방송 프로그램”이라고 <나는 꼼수다>를 소개했다.

강명석 편집장은 “우리나라에서 미국 계정을 갖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미국 교포들이 듣거나)우리나라에서 (미국)계정 가지신 분이 거의 다 들었다는 것”이라며 “이 정도면 인기 없는 지상파 시사 방송보다 영향력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이같은 설명에 대해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시사 프로그램이 너무 딱딱한 것에 버거워하는 분들이 많이 들으실까요? 아니면 다 같이 듣는 상황에서 ‘이런 프로그램도 있구나’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걸까요”라고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강 편집장은 “시사 프로그램이 정치인, 전문가 위주로 구성돼 지나치게 어렵고 복잡한 얘기를 해서 대중과 조금 거리감이 있다”며 “나는 꼼수다가 그런 틈새를 치고 온 게 아닌가”라고 답했다.

특히, 강 편집장은 “‘나는 꼼수다’는 프로그램 유통, 홍보가 (기성 언론과)다르다”며 “기성 언론과 TV가 주목할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꼼수다’는 언론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고, 인터넷 방송이다 보니 철저하게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통해 알려지고 있다”며 “기존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는 방식으로 (프로그램 유통, 홍보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사라는 영역에 있어서 기존 미디어가 대중의 새로운 관심사, 대중이 원하는 형식을 쫓아가지 못한 게 아닌가”라며 “기존 미디어 TV에서 이런 부분을 많이 생각해 봐야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손 교수는 <나는 꼼수다>의 1위 소식에 “미국이요?”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주민투표율에 시장직을 걸면 오 시장과 친구하겠다”고 밝힌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발언이 화제가 된 소식을 듣고 잠시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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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언론계에서는 <나는 꼼수다>의 인기 배경을 “전통 매체에 대한 불신”으로 해석하며 기성 언론의 혁신을 촉구하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진순 한국경제 전략기획국 기자는 인터뷰에서 “<나는 꼼수다>의 인기는 콘텐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 또는 늘 일상에서 노출되는 것들을 ‘방송’이라는 형식과 개인 단말기라는 플랫폼이라는 매개로 전달하면서 폭발성을 갖게 된 것”이자 “현실정치가 대단히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고 이것을 전통매체가 속 시원히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미디어 수용자의 불만도 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기자는 “<나는 꼼수다>는 ‘수용자들은 왜 전통매체의 뉴스를 불신하는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가’ 좀 더 깊이 껴안아야 할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나는 꼼수다>는 사퇴 기자회견을 비롯한 오세훈 시장의 거취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며, 27일 오전에 팟캐스트에 올라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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