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은 25일 ‘미디어 빅뱅이 다가온다,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전면 수정하라’는 주제로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양윤직 오리콤 미디어컨설팅팀 부장과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전략기획국 기자, 이성규 뮤즈얼라이브 대표, 황성연 AGB닐슨코리아 연구원, 홍준 퓨처스트림네트워크 본부장, 김태현 유저스토리랩 부사장 등이 종합편성채널 출범과 미디어 헤게모니 변화, 민영 미디어렙 도입 이후 시나리오별 광고 시장 전망, 소셜 플랫폼과 뉴미디어 스토리텔링 기법, 뉴미디어 광고 플랫폼 동향과 전망, 소셜 네트워크 모니터링 방법론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전통 매체의 영향력 하락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종합편성채널로 방송에 진출하는 신문사들이 내부 혁신에 실패해 조직 내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진순 한국경제 전략기획국 기자는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카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미디어오늘 주최 컨퍼런스에서 “(현재 대다수 신문사는)조직, 인적 구성, 자원 배분에 있어 다른 미디어 기업과 비교해 경쟁력이 낮다”며 “이런 상황에서 종편이라는 이종 매체에 진출하는 것인데, 산업적인 어려움 이외에도 향후 2~3년 내에 조직 내부적인 갈등과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진순 기자는 “종편 사업자는 새로운 상황을 만들기에는 자본이 태부족하다”며 “향후 2~3년은 신문 산업이 신종 미디어 사업자와의 간격이 더 벌어지는 기간으로 갈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또 최 기자는 “현재 종편은 ‘가늘고 길게 가자’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보수적 투자로 제한적인 콘텐츠 투자를 할 것”이라며 “수용자들의 눈높이는 굉장히 높아졌는데 종편이 이런 투자로 수용자의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최진순 한국경제 전략기획국 기자. 이치열 기자 truth710@mediatoday.co.kr
 

최진순 기자는 “종편의 영향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을 것”이지만 “광고 시장의 난잡함은 증폭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5~2017년 사이에 종이신문 가구 구독률이 1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향후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대해 최 기자는 “양극화된 구조가 더욱 분명지고 양극화 정점에 서 있는 매체가 다른 기업들을 포식하는 구도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제지, 종합지 구분도 사실상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기자는 “시장의 독과점 구조에서 인력 이동이 대단히 심각한 상황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양극화 구조에서 인력 이동이 산업적 위기 못지 않게 해당 미디어를 붕괴하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컨퍼런스에는 100여 명의 참석했고, 언론인들의 참여가 많았다. 이치열 기자 chamnamu@mediatoday.co.kr
 
그렇다면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최 기자는 “CJ E&M처럼 경영 구조를 수직 계열화하고 덩치를 키우는 경영 혁신이 대부분 기업에서 일어나고 파트너십이 확대될 것”이라며 “중요한 전략적 포인트는 결국 경쟁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어떤 형태로 만들어내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문이나 TV가 수용자를 대하는 태도나 관행이 혁신적으로 재구성될 시점에 와 있다”며 “이 시기를 놓치면 언론사가 살아남기 상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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