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폭우로 침수와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오세훈 서울시장을 성토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디자인서울’로 대표되는 서울시의 외형 조성에만 몰두하고 정작 폭우 대책에는 소홀히 한 결과 지금과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비난이다.

인터넷과 SNS에서는 오세훈 시장을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 빗대 지은 ‘오세이돈’이라는 별명과 무상급식에 천착하는 오세훈 시장을 비꼰 ‘무상급식’이라는 말이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누리꾼들은 ‘오세이돈이 무상급수를 내리셨다’는 식으로 이번 폭우에 속수무책이었던 오세훈 시장을 비꼬고 나섰다.  

오세훈 시장의 패러디는 소셜이벤트 커뮤니티 '네모맨'에서 활동하는 아이디 '절짓는예수'가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강남 도로 한복판에 '포세이돈'의 사진과 합성한 오 시장의 얼굴을 갖다 붙인 ‘강남시장 사진을 올리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꼰 패러디물
 
이 패러디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서울을 아시아의 베네치아로 만들겠다더니 공약 하나는 지켰다”, “오세훈, 이명박 지지지역에만 피해가 집중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게시판에서도 “서울을 한강으로 만드는 게 바로 한강르네상스였다. 한국의 베네치아를 위해 오시장 파이팅!”, “투표 앞둔 오 시장, '강남무상급수'로 배수의 진을 치다”라는 댓글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이 패러디물과 함께 지난해 낸 환경운동연합의 보도자료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토론 작년 9월 27일 낸 보도자료에서 “오세훈시장 임기였던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의 수해방지예산이 연간 641억원(2005년)에서 66억원(2010년)으로 매년 감소했음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서울시가 지난 수년 동안 수해방지 업무를 퇴출시킨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이번 한가위 홍수의 책임이 서울시의 부실한 준비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하천학회도 지난해 주최한 ‘서울한가위 호수 진단과 지속가능한 복구방향’ 토론회에서 나온 말도 회자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도시의 겉모습만 신경쓰는 정책 위조로 가다 보니 아주 기본적인 수해 방지 대책은 실종됐고 예산도 줄어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오세훈 시장은 강남․북을 포함해 서울 전체를 수로로 만들어 아라뱃길로 서해까지 갈 수 있도록 해서 서울을 베네치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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