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절차가 진행중인 아리랑국제방송 신임 사장에 청와대 홍보비서관 내정설이 나돌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아리랑국제방송(아리랑TV) 임원추천위원회는 정국록 전 사장이 지난 6월 8일 3년 임기를 마침에 따라 신임 사장 인선에 나서 지난 18일 손지애(49) 청와대 홍보비서관과 장세창(61) 전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장을 사장 최종 후보로 추천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이를 통보했다. 아리랑TV 사장은 문화부 장관이 임명토록 돼 있다.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 아리랑 TV 내부에서는 손지애 비서관이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제기돼 노조가 반발하는 상황이다. 지난 8일 노조는 성명 ‘공모 과정 중에 내정설이 웬 말이냐’에서 “재공모도 하기도 전에 외부로부터 몇몇 특정 인사에 대한 이름이 거론되고 문의가 오더니 급기야 안팎으로 내정설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라며 “부적격 내정인사를 위한 형식적인 사장공모 심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아리랑국제방송 최한영 지부장은 통화에서 “현재 아리랑 TV의 재정이 악화돼 있고 관련 법 부재로 방송사의 법적 위상도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인 손지애 비서관의 내정설은 절차·내용에서 모두 부적절하다”며 “강행한다면 노조도 좌시하지 않고 투쟁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문화부는 내달 초 아리랑 TV 사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문화부 방송영상광고과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리랑 TV 임추위에서 결과를) 오늘 보내왔다”며 “인사검증 기간 2~3주를 고려하면 8월 초쯤 두 사람 중 한 명이 임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초 아리랑TV 임추위는 적합한 사장 후보가 없다며 재공모를 의결했고, 같은 달 30일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재공모 절차를 진행해 오다 7월 18일 두 후보자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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