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프로듀서들은 이번 6·27 지자체선거 방송과 시청률조사 중단선언에 대해 방송사별로 크게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김승수)가 방송 3사 프로듀서 1백 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번 선거방송에 대해 KBS 프로듀서들은 16%만이 공정했다고 평가한 반면 SBS는 59%의 프로듀서가 선거방송이 매우 공정했다고 응답, 방송사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MBC는 36%가 이번 선거방송이 공정했다고 응답했다.
▶표 참조

이에 대해 정길화 프로듀서연합회보주간(MBC 교양제작국 프로듀서)은 “같은 선거방송에 대해 방송사별로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KBS 프로듀서가 공영방송 사원으로서 방송의 공정성에 대해 좀더 엄격한 평가기준을 갖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KBS의 한 프로듀서는 “이번 설문에 대한 응답이 다분히 자사 선거방송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음을 감안할 때 SBS 프로듀서가 다른 방송사 프로듀서 보다 보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프로듀서는 지난 5월 28일 방송개혁국민회의 선거대책본부가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BS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사람(26%)이 KBS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사람(15%)보다 더 많았는데도 SBS 프로듀서가 선거방송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같은 방송사간의 프로듀서 의식차이는 시청률조사 중단선언에 관한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KBS 프로듀서들은 68%가 시청률 경쟁 중단을 찬성한다고 응답한 반면 SBS 프로듀서들은 47%가 시청률 경쟁 중단에 반대한다고 대답, 시청률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청률조사 중단선언에도 불구하고 많은 프로듀서들이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 시청률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설문을 통해 밝혀졌다. 시청률 파악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5%가 매번, 또는 간혹 시청률을 파악하고 있다고 대답했고 전혀 모른다는 프로듀서는 9%에 그쳤다.

방송사별로는 KBS 프로듀서의 48%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알고 있는 반면 SBS는 73%가 시청률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입수경로는 회사간부와 일간지를 통해서가 각각 24%로 가장 많았고 이밖에 회사 동료 21%, 외부기관 18% 등으로 나타나 시청률 경쟁중단 선언에도 불구, 회사가 시청률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거나 심지어 프로듀서에게 이를 흘리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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