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서울시장의 등장으로 서울시와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석치순)가 새로운 노사국면을 맞게 됐다.

이해찬 서울시정무부시장은 8일 그동안 지하철 노조와 지하철 공사 간 주요 쟁점사항이었던 해고자 복직 문제와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노조쪽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부시장은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 “노사간의 다른 쟁점이 해소되면 노사화해 차원에서 지난해 파업과 관련 해고된 36명을 1차적으로 복직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조합비 가압류 조치에 대해 “불법행위 재발방지에 대한 노사간의 신뢰가 형성되면 소송을 취하하고 가압류를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부시장은 그러나 “아직 서울시가 노사협상에 나설 단계는 아니다”고 전제하고 “우선 지하철공사와 노조가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하철노조도 일단 이부시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지하철노조 박찬순 정책실장은 “그동안 서울시 고위관료들이 정부의 눈치를 봐가며 복지부동과 보신주의로 일관해 자율교섭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부시장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실장은 그러나 “교섭상대가 지하철공사라 서울시의 이런 입장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한편 지하철노사는 지난달 29일 교섭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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