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노조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그동안 물밑에서 전개되던 방송통합노조가 본격적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됐다. 지난 1월 18일 방송사노동조합협의회가 한국방송노조건설 준비위원회를 구성한지 7개월만에 방송노조가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방송통합노조의 건설은 기업별 노조 형태로 존재하던 방송노조가 산별노조 형태로 전환하게 된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방송노조 건설준비위원회는 노조 안에 존재하고 있는 자사이기주의를 배제하고 공정방송과 언론민주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할수 있다는데서 산별노조의 필요성을 찾는다. 또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방송구조개편작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방송통합노조 결성은 시급하다는 것이다.

방송통합노조가 결성되면 각 방송사노동조합은 방송노조 지회로 탈바꿈하게 된다. 통합노조 결성과정도 각 방송사 노조가 대의원대회 결의를 거쳐 방송노조 OO지부로 명칭을 개정하면 방송노조설립신고와 함께 자동으로 방송노조 지회가 되는 경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방송노조가 과연 각사별로 각기 다른 이해와 요구를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대해 방노위는 산별노조야말로 기존의 기업별 노조보다 훨씬 다양하고 폭넓게 조합원의 요구를 수렴할수 있다고 설명한다.

산별노조가 결성되면 임금문제를 비롯한 제반 노사협의 사항을 산별노조가 방송협회와 먼저 교섭하고 그밖에 세부적인 문제나 특수한 사안에 대해서는 단위기업의 지회가 추가 교섭을 할 수 있다. 또 산별노조가 한 회사를 상대로 교차 교섭을 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조합의 교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상층조직 건설작업과는 달리 평조합원간에는 여전히 통합노조에 대한 이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일부 단위노조에서는 통합노조 결성과정에 대한 이견도 만만치 않아 방송노조 건설은 앞으로도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한 실정이다.

어쨌건 방송통합노조 결성은 언론계내 본격적인 산별노조 결성의 기폭제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시험대로 그 서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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