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오는 16일부터 <8뉴스> 주말앵커를 전격적으로 교체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이윤민)는 "무원칙한 앵커 교체"라며 의사결정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회사 쪽은 "프로그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4일 SBS 노사에 따르면, SBS 회사 쪽은 오는 16일부터 <8뉴스> 주말앵커로 최모 기자(남)와 김모 아나운서(여)를 기용할 계획이다.

문제는 지난 2월 주말 <8뉴스> 앵커를 선발하는 공개 오디션을 거쳐 3월 26일 현 앵커 체제가 출범한 지 100일이 갓 지난 시점이라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 2일 발표한 성명에서 "SBS 21년 역사는 물론 타 방송사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든 조치"라며 "뉴스 경쟁력의 잣대를 들이대 앵커에게 책임을 지우는 모양새는 더더욱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 기자가 현재 SBS CNBC에서 경영적 판단과 보도총괄 업무를 겸직하고 있는 점도 꼬집었다. 노조는 "SBS뉴스의 품격과 윤리에 관한 최소한의 고민조차 엿볼 수 없는 발상"이라며 전체 편성위원회 소집을 회사 쪽에 요구했다.

반면 회사 쪽은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이웅모 SBS 보도본부장은 "현 앵커들도 같은 식구인데 그들 때문에 프로그램 경쟁력이 낮아졌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작년 연말 MBC 주말 뉴스가 8시에 들어오고 조만간 개국할 종합편성채널도 8시에 뉴스를 한다는데 오죽하면 이러겠느냐"라고 말했다.

지난 1일(토)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전국시청률에서 MBC <뉴스데스크>는 10.8%, SBS <8뉴스>는 9.5%였다. 이 본부장은 "평일뉴스도 7월중에 화면 등을 일부 바꿔볼 생각"이라며 "기왕 바꾸는 김에 종편이 들어오기 전에 주말까지 한꺼번에 바꾸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기자의 CNBC 보도총괄 업무 겸직 부분은 회사 쪽이 한 발 양보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본부장은 노조가 요구한 편성위원회에서 이번 사안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