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임시국회에서 조중동 종편의 광고 직거래 금지를 전제로 하는 미디어렙 법안을 쟁취하겠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이 미디어렙 제정과 KBS 수신료 인상 반대를 위한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언론 노동자들이 모여 결의대회를 열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은 2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조중동 종편 직접 광고 영업 금지를 전제로 한 미디어렙 법안 제정을 촉구하고 KBS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
▲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자본과 권력에) 굴종할지 말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미디어렙 법안 제정 투쟁에 언론 노동자와 시민사회가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
이 위원장은 이어 “이번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채널 배정, 의무재전송, 방송발전기금 등 앞으로 종편에 주어질 모든 특혜를 저지할 수 없다”며 “기로에 선 우리는 (굴종하지 말고)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지난 17일자 신문에 대한항공 A380을 홍보하는 대대적인 기사와 함께 대한항공 광고가 실렸다”며 “이는 조중동 종편이 직접 광고영업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광고를 통해 기사가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또 KBS의 수신료 인상 주장에 대해서도 “KBS가 공정방송을 못하는 게 재원 때문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준상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김인규 KBS 사장이 지난 25일 KBS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KBS 이사회에서 EBS에 대한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결정했다’고 한 말은 거짓말”이라며 “KBS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한 김인규 사장이 말하는 수신료 인상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진구 언론노조 경향신문지부장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방통위원장’이 아니라 ‘조중동방송특혜위원장’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조중동 종편은 미디어렙에 들어오지 않으면 더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투쟁결의문에서 “조중동 종편의 의무 위탁은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을 지키고 광고 매체간 균형 발전을 통해 미디어 생태계를 보호하는 출발점”이라며 “6월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조중동 종편의 광고 직거래를 금지하는 미디어렙 법안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이는 조중동 방송을 살리기 위해 우리나라의 모든 언론을 제물로 바치려는 반언론-반민주적인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간주하고, 6월 끝장투쟁을 7월 총파업 투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언론 노동자들은 2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종편이 광고 직거래를 할 경우 광고 시장이 혼탁해져 지역 언론이 고사 위기에 처하는 등 미디어 생태계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언론 노동자들은 한나라당사 앞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정권연장 조중동 특혜, 한나라당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KBS 수신료 인상안을 날치기 처리하고 미디어렙 법안 제정을 외면하는 한나라당을 규탄했다.
▲ 결의대회를 마친 언론 노동자들은 인근 한나라당사 앞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KBS 수신료 인상안을 날치기하고 미디어렙 법안 제정은 외면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규탄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