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취재와 관련, 기자들의 과당경쟁 취재로 인해 구조작업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극적으로 구출된 이은영양이 숨진 것은 기자들의 요란한 취재로 충격을 입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은 너무 일방적으로 매도를 당한다는 반응이다. 구조 현장에서의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지 과잉 취재경쟁이 빚어낸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YTN의 송경철기자는 “경찰과 수방사가 각기 다른 명령을 받고와서 겹겹이 구조 통로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들때문에 혼란이 가중되는데도 모든 화살을 기자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기자도 같은 생각이다. “경찰, 119구조대, 자원봉사자가 마지막 생존자를 업고 나가겠다고 싸우는 해프닝을 벌였다.

중앙의 통제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중앙통제기구와 사진기자회가 연결고리를 갖고 공동취재가 가능한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요즘처럼 각 언론사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기자들 개개인에게 보도 자제를 기대한다는 것은 차라리 어리석다”고 말했다.

반면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동아일보 사진부 강수환기자는 “공동보도의 토대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과 같은 보도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포토라인이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각 언론사마다 쏟아져 나온 수많은 기자들이 구조에 일정정도 방해가 된 것도 사실이다. 하루빨리 대형사고 관련 공동보도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이번 삼풍 참사 취재과정에 대한 주위의 비판이 선뜻 내키지 않으면서도 대형재난 발생에 대비, 언론사 공동취재 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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