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회장 장재구)호의 선장과 1등 항해사가 모두 교체됐다. 한국일보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종승 사장을 부회장으로, 박진열 스포츠한국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 발행인으로 선임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이종재 편집국장을 논설위원에, 이충재 부국장을 신임 편집국장에 지명했다. 이충재 국장은 14~15일 편집국원들이 진행하는 임명동의투표를 통과하면 정식 취임한다.

편집국장 교체는 창간기념일이 있는 6월에 2년 간격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통상적이다. 이번 인사의 초점은 대표이사 사장 교체다. 한국일보 내부에서는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보고 있다.

이종승 부회장은 1988년 서울경제신문에 입사, 편집국장 및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뒤 2004년 한국일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04년은 이른바 한국일보 '잃어버린 10년'의 한가운데였다.

이 부회장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하기 위해 2006년 200명이 넘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2007년 '중학동 14번지' 사옥터 매각을 진두지휘했다. 한국일보는 2008년 1월 5년 4개월 만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어려운 시기를 정면으로 돌파한 이 부회장이었지만, '중학동 14번지'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한국일보 최고위층은 중학동으로 복귀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사내 여론이 좋지 않자 대표이사 교체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임 대표이사가 된 박진열 사장은 1978년 한국일보 견습36기로 입사해 사회부장, 경영전략실장, 편집국장 등을 지낸 뒤 2007년부터 스포츠한국 사장을 맡아왔다. 스포츠한국에서 흑자 경영을 한 것과 사원들과의 스킨십이 좋은 것이 발탁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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