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13번째 ‘반값 등록금’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그동안의 집회 기간 동안 트위터에서 등록금과 관련한 글(트윗) 중에서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 인터뷰가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전달(리트윗)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디어오늘이 유저스토리랩(대표 정윤호)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트윗 2510만764건에서 검색어 ‘등록금’으로 검색을 해 본 결과, 1만763건의 트윗(링크 포함된 트윗 기준)이 있었고 이중 가장 많이 리트윗 된 글은 지난 3일자 민중의 소리 기사<경찰, 반값등록금 시위하다 연행된 학생에게 “북한 간첩 아니냐”>(고희철)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사는 민중의 소리 공식 트위터(@newsvop)를 통해 처음으로 트위터에 글이 올라왔고 이후 1072건이 리트윗 됐다.

이 기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등록금 시위에 참여했다가 동대문 경찰서로 연행된 김남균(21·국민대)씨가 경찰로부터 “왜 대한민국 법을 지키지 않았느냐”, “북한에서 내려온 간첩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는 김씨 주장이 담겨 있다.

   
▲ 검색 기간 중에 가장 많이 리트윗 된 민중의 소리 트윗. ⓒ트윗믹스
 
이외에도 가장 많이 리트윗 된 10위 권 안에는 민중의 소리, 오마이 뉴스, 한겨레,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이 포함돼 있었다. 또 블로거나 파워 트위터리안이 올린 글도 주요하게 리트윗 됐다. 하지만 이른바 메이저 언론으로 불리는 KBS, MBC와 조선·중앙·동아일보의 등록금 관련 보도는 리트윗이 많이 된 10위 권 안에 들지 못했다.

두 번째로 많이 리트윗 된 글은 춘천 MBC 박대용 기자가 지난 5일 블로그에 쓴 <누가 반값 등록금을 약속했나>라는 제목의 글이다. 본인(@biguse)이 자신의 블로그 글에 올린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후 993건이 리트윗 됐다. 이 글에서 박 기자는 “반값 등록금이란 말이 처음 나온 것은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으로 보입니다”라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김형오 전 국회의장,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이명박 대통령 등을 ‘반값 등록금’ 관계자로 지적했다.

세 번째로 많이 리트윗 된 글도 민중의 소리 기사(정혜규)였다. 지난 4일 <청소년도 노동자도 한 목소리, “등록금을 낮춰라”> 기사는 747건이 리트윗 됐다. 이 기사는 촛불 집회 관련 보도로 당일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현장 소식을 전했고, 당시 대학생 20명이 강제 연행되는 상황을 사진과 함께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 춘천 MBC 박대용 기자가 블로그에 남긴 글도 두 번째로 많이 리트윗 됐다. ⓒ트윗믹스
 
네 번째로 많이 리트윗 된 기사는 8일자 한겨레 온라인 기사(김민경)<사립대, 등록금 올리려 예산 수천억 부풀렸다>였다. 380건이 리트윗 됐다. 한겨레는 이 기사에서 재학생 1만 명 이상 서울지역 사립대 21곳이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개한 2010년 등록금 산정근거를 기준으로 한국대학교육연구소와 함께 결산 내역을 비교한 결과, 대학들이 세출은 늘리고 세입은 줄이는 방식으로 ‘세입 부족액’을 2383억여 원이나 부풀렸다고 고발했다.

다섯 번째로 많이 리트윗 된 글은 기사가 아니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 활동가 신미지씨의 트윗이었다. 351건이 리트윗 된 이 글은 신씨가 7일 자신의 트위터(@s_meejee)를 통해 “오늘 반값 등록금 1인 시위 권해효씨가 합니다 RT로 응원해주세요!”라고 쓴 것이다.

여섯 번째 순위도 민중의 소리 기사(정혜규)가 차지했다. 지난달 30일자 민중의 소리 <‘반값등록금’ 이틀째 시위, 청와대 행진 시도...“B학점 이상 반값등록금 기만이다”>라는 기사가 331건 리트윗 됐다. 지난달 29일 73명의 대학생이 연행된 다음 날의 촛불 집회 현장을 담은 이 기사는 <[속보] 대학생들, 청와대 행진 시작...“연행자 석방, 반값등록금 이행”>으로 민중의 소리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일곱 번째로 많이 리트윗된 글은 지난달 31일 한겨레 21 온라인 기사 <외대 총장님의 쌈짓돈이 된 등록금>(허재현)이다. 321건이 리트윗 됐다. 허 기자가 본인의 트위터(@welovehani)를 통해 외대 총장이 학생들의 입시 전형료 중 5600만 원을 고급 와인과 추석 선물을 사는데 쓰는 등 부적절하게 교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처음으로 알렸다.

   
▲ 허재현 한겨레 기자가 외대 총장의 비리를 지적한 보도도 많이 리트윗 됐다. ⓒ트윗믹스
 
여덟 번째 순위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주최로 배우 김여진 등이 참여한 토론회를 미리 알리는 대자보의 3일자 기사가 차지했다. <반값 넘어 ‘등록금 폐지’ 대토론회 열린다>(박진철) 기사는 박진철 기자의 트위터(@jincheolp, @bbogu_ss)를 통해 제일 먼저 알려졌고, 319건이 리트윗 됐다.

아홉 번째 순위는 블로거 양숭석(@SoongSik2)씨가 지난 3월14일에 자신의 블로그(www.cyworld.com/soongsigi)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내용을 정리해 올린 글이 차지했다. SBS는 지난 3월12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대학생들의 잔인한 봄- 왜 돈에 좌절하는가?’에서 등록금 문제를 다뤘다. 양씨는 본인이 두달 여 전에 블로그에 쓴 글을  트위터에서 리트윗 할 것을 제안했고 311건이 리트윗 됐다.

끝으로 오마이뉴스 트위터(@OhmyNews_Korea)가 지난 2일자 기사<김제동·김여진 반값등록금 ‘피자파티’>를 올린 것은 296건이 리트윗 돼 10위를 차지했다. 한편, 유저스토리랩은 트위터 이슈 수집·분석 서비스인 ‘트윗믹스’의 운영 업체로서, 이번 분석은 트윗에 링크가 포함된 것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같은 분석의 경우 주로 기사의 온라인 주소가 링크되기 때문에 트위터에서 유통되는 기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