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집회가 한창이다. 5월29일 73명의 대학생 연행을 시작으로 반값등록금에 대해 온 국민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일 서울 광화문 KT 앞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의 숫자만 보아도 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르바이트 3개를 해도 등록금을 댈 수 없는 현실이 절망스러워 나왔다는 여대생, 앞으로 등록금을 내야할 예비대학생으로서 부모님 생각이 나 나왔다는 고3 수험생, 그리고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며 치킨과 피자를 쏘는 30대 날라리 선배부대들까지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대학생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집회의 모습도 점점 풍성해지고 있다.

결국 터질 것이 터진 것이고, 이제 정부도 정치권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등록금은 더 이상 못살겠다는 대학생들의 살기 위한 절규이고,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는 우리 부모님들의 바람이자 온 국민의 바람이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곧 한국사회의 미래를 지키고 책임지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온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메이저 언론사를 보면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 집회현장이 제대로 보도되기는커녕, 축소보도 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제는 보수신문에서조차 기획기사로 내보내고 있는 판에, KBS나 MBC 같은 방송에선 등륵금 집회에 대해 제대로 보도되는 걸 본 적이 없는 형국이다. 언론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언론은 제 역할을 찾길 바란다.

유지훈(학생·서울 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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