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7일 당 진로에 대한 토론 발제문을 통해 “국민참여당의 꿈은 아름답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처음부터 의문이었다.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행 선거제도 때문이다. 개인이든 정당이든, 옳은 뜻을 세우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언제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는 “우리는 국민의 지지를 얻어 돌파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품고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했다. 가진 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우리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국민참여당은 당장은 꿈을 실현할 역량이 크게 부족하고, 가까운 미래에 그 역량을 구축하기도 어렵다. 이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사진출처-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참여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은 5%남짓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당원의 수는 5만 명 문턱에 멈춰서 있으며 당비와 국고보조금으로 최소한의 일상적 당 운영을 하기 어렵다. 총선 출마 희망자들이 새로 입당할 가능성도 별로 없다. 당원 모집, 인재 영입, 정책 개발 능력 확대 등도 단기간에 진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시민 대표는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와 4․27 재보선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참여당이 패배한 원인과 관련해 “경기도와 김해을 선거에 진 데는 후보 경쟁력 부족, 당의 조직력 결여, 부적절한 선거 전략과 선거운동 방법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야권연대 효과가 충분히 나지 않았다는 것 역시 중요한 패인”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대표는 “만약 야4당이 공동의 목표 아래 정책에 합의하고 호혜적으로 후보를 단일화하는 ‘협력적 연대’를 이루어낸다면 우리는 2012년 의회권력 교체와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오늘의 시점에서 타 야당과의 ‘협력적 야권연대’가 잘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는 당의 새로운 진로와 관련해 국민참여당이 독자적으로 선거를 완주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만약 많은 당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는 ‘독자노선’이라는 것이 최대한 후보를 내서 완주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내년 총선은 국민참여당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영원히 버림받는 선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는 “국민참여당은 ‘대중적 진보정당’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시민 대표는 최근 쟁점이 됐던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논란에 대해 “지금 중요한 문제로 등장한 것은 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이 아니다. 광범위한 진보세력이 손잡고 ‘민주복지국가’ 건설의 과제를 껴안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세운다는 것을 전제로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품은 우리당이 여기에 참여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대표는 “어떤 진보정당을 새로 세울 것인지에 대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당원들의 구상과 의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분들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 머지않아 그분들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는 “국민참여당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과 통합하는 문제와 관련한 모든 권한을 통합수임기구에 위임하는 내용이 될 것이다. 당헌에 따라 의결권이 있는 주권당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투표한 당원 2/3 이상이 찬성하면 안건은 가결되며 그렇지 않은 경우 부결된다. 전국당원대회가 안건을 부결하면 당은 기존 노선으로 복귀하며, 가결하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과 통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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