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시장, 정부가 늘리자고 느는 게 아냐”
“광고시장, 정부가 늘리자고 느는 게 아냐”
종편 관계자들이 털어놓은 사업성 전망 "정책목표 달성,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워”

종합편성채널 4곳이 무더기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종편 관계자들조차 정부의 정책 목표와 사업성 전망 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1 한국미디어경영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한 유재홍 채널A 대표는 ‘종편 사업자가 4개나 돼 광고 매출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광고 수입에 의한 의존은 방향을 틀어야 할 상황”이라며 “지금 새롭게 출발하는 종편의 방향에 있어 수익원 창출은 지상파처럼 광고에 의존하는 형태보다는 콘텐츠 제작에 따른 다양한 수익 창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또 “신문사의 광고 영업 행태가 방송사(종편)에 그대로 적용돼 광고주와 매체의 영업 우려에 대한 완충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 있는데, 이젠 국가나 공익 법인이 미디어의 재원 조달을 책임질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종편의 광고 영업을 미디어렙에 위탁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박한 것이다.
 
특히 유 대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방송광고 시장을 오는 2015년까지 GDP(국내총생산)의 1%인 13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한 것을 의식한 듯 “(광고시장 확대는) 정부가 늘리자고 느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국내 유수 기업은 글로벌 시장의 광고 비중이 커져 국내에 돈을 쏟고 경쟁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미지 광고만 하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으며 따라서 채널A도 “새로운 광고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측 안 한다”는 것이다.

   
유재홍 채널A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1 한국미디어경영학회 봄철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미디어경영학회)
 
그는 이어 “KBS 수신료를 올려 그 광고비를 종편으로 흘러오게 한다는 것도 (우리의) 바람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현실에서 받아들여질 것인가는 난센스”라며 “종편은 새로운 수익원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1년 뒤 시청률과 콘텐츠 내용, 질에 따라 광고료가 책정돼 과학적 근거 아래 광고 판매가 이뤄질 것이고 우리도 그에 따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와 관련해 TV조선 윤석암 편성실장은 “종편 편성은 사업성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며 “광고에 의존 안하고 다른 수익원을 넓혀야 한다는 윤재홍 대표의 말은 100% 맞지만 사실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윤 실장은 “광고(매출)을 인위적으로 올릴 수도 없고, (유료방송) 수신료는 거의 없어 어쩔 수 없이 기존 광고를 쪼개 먹는 정도일 것”이라며 “(종편으로서는)새 시장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실장은 “종편에 기존의 방송이 가진 문제점을 다 해결하라고 해서 굉장히 부담이 많은데, 사실 종편은 유료방송의 연장선”이라며 “콘텐츠 산업에 기여하고 글로벌로 가라, 지상파와 균형있게 가라고 하는 (정부의) 정책목표가 얼마나 이뤄질지 자신있게 얘기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유재홍 채널A 대표는 이날 학술대회에 ‘미디어 산업 지형 변화와 경쟁’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으며, 윤석암 TV조선 편성실장은 ‘종합편성채널의 편성전략’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TV조선은 조선일보가 최대주주인 씨에스티브이의 변경된 채널명이다. 씨에스티브이는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조선일보의 강력한 브랜드를 사용하자’는 취지로 법인명과 채널명을 각각 (주)조선방송과 TV조선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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