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지부(지부장 조상운·국민일보 노조)가 국민문화재단에 조민제 사장의 해임을 촉구한 데 이어 조용기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30일 성명을 내고 “국민문화재단과 국민일보는 이른 시일 안에 조용기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 회장이 사회와 한 약속을 지켜 금명간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직과 국민문화재단 이사에서 반드시 사퇴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만의 하나라도 조 회장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22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새벽기도회에서 “제 할 일은 다 끝났다”는 말로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고, 4월 29일 국민일보 회장직과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에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문화재단은 지난달 31일까지 조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국민문화재단 송인근 사무국장은 31일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상운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은 “조용기 회장이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에서 물러나면 그에 보조를 맞춘다는 게 국민문화재단 입장이었다”면서 “순복음선교회는 5월 27일자로 조 회장의 이사장직 사표를 이미 수리했다”고 재단의 사표 수리를 촉구했다.

한편 김성기 국민일보 비상대책위원장은 조 회장 퇴진 문제에 대해 “비대위가 간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애초 노사공동으로 출범했으나 현재는 노조가 탈퇴해 국실장 위주로 구성돼 있다. 비대위는 노조가 국민문화재단에 조민제 사장 해임건의서를 내자 25일 “가뜩이나 어려운 신문시장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회사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노조를 비판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앞서 조민제 사장이 각종 비리 불법 의혹에 휘말려 검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 조 사장 해임건의서를 지난달 26일 재단 이사들에게 제출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